이것이 진짜 축구다
SHO’w 지음. 살림 펴냄. 1만5000원.
한눈에 축구의 전략을 읽는다
이수열 지음. 책이있는마을 펴냄. 1만9000원.
SHO’w 지음. 살림 펴냄. 1만5000원.
한눈에 축구의 전략을 읽는다
이수열 지음. 책이있는마을 펴냄. 1만9000원.
잠깐독서
“축구로 인해 세계인은 하나가 된다.”
“월드컵은 평화와 화합의 장이다.”
축구에 대한 대표적인 거짓말이다.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축구는 전쟁이다. ‘태극전사’, ‘아주리군단’, ‘전차군단’ 등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이미 ‘축구=전쟁’이라는 도식 속에 축구를 보고 즐긴다.
전쟁이든 축구든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즐겁다. 그것을 이해하는 두 가지 서로 다른 방법이 여기에 있다.
<한눈에 축구의 전략을 읽는다>(이수열 지음)는 ‘전략과 전술을 알아야 축구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고등학교 때 이미 축구이론서를 세 권이나 펴낸 저자가 월드컵 전략과 전술의 변천사를 풀어놓았다. 단순한 사실 나열에 그치지 않는 세밀한 분석이 눈에 띈다. 마치 경기장을 내려보는 카메라처럼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축구 강팀들의 전술변화를 설명해 놓았다. 2006 독일월드컵 가이드로도 손색이 없다.
<이것이 진짜 축구다>(SHO’w 지음)는 ‘끝나지 않은 축구전쟁의 역사’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글쓴이는 ‘전쟁을 즐기려면 역사와 문화를 알아야 한다’는 신념 아래 축구판을 이끌어온 8개국의 축구가 오늘에 이르게 된 과정을 자세히 담아 놓았다. <한눈에…>가 축구를 이해하기 위한 백과사전이라면 <이것이…>는 외전에 가깝다. ‘스페인이 월드컵에만 나오면 죽을 쑤는 이유’, ‘아르헨티나 축구가 사납고 잔인한 이유’ 등 흥미있는 주제들에 대해 글쓴이의 주관적이지만 명쾌한 해답을 들을 수 있다. “대~한민국”에 열광하는 ‘그저그런’ 일회용 축구팬이 아닌 ‘명품축구’를 즐길 자격이 있는 축구팬들에게 호소한다.
물론 정답은 없다. 그 내부로 점점 파고 들어가느냐 주위를 빙 돌아 들어오느냐 하는 차이만 있을 뿐. “축구공은 둥글고 상황에 따라 변화무쌍한 장면들이 속출”한다고 <한눈에…>의 지은이 이수열은 말했다. 둥근 축구공은 영원한 축구 강국을 허락하지 않듯이 축구를 이해하는 완벽한 모범답안도 제시해주지 않는다. 단지 승리를 향한 열정, 또는 싸움의 본능만이 존재할 뿐이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