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트 브랜드의 탄생 아이팟
리앤더 카니 지음. 이마스 옮김. 미래의 창 펴냄. 1만7천원.
리앤더 카니 지음. 이마스 옮김. 미래의 창 펴냄. 1만7천원.
‘아이팟’ 유저들은 ‘아이팟’을 ‘내 엠피3’라고 부르지 않는다. ‘내 아이팟’이라고 한다. 엠피3 플레이어의 대표주자인 애플의 ‘아이팟’을 다른 기기들과 차별화하고 있는 의식과 행태를 보여주는 예다. <컬트 브랜드의 탄생 아이팟>은 ‘아이팟’의 탄생과정은 물론 아이팟을 둘러싸고 형성된 이런 컬트적인 문화를 소개하는 책이다.
저자는 미국 와이어드 뉴스의 편집자인 리앤더 카니다. 그는 애플컴퓨터와 맥 커뮤니티를 담당하면서 ‘아이팟’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수집했고, 이를 고스란히 책으로 옮겼다. 스티브 잡스로 알려진 ‘아이팟’ 개발자가 따로 있었다는 등의 스트레이트 뉴스성 정보는 물론, ‘아이팟’의 상징인 흰색 이어폰만 봐도 상대방에게 유대감을 느끼는 유저들, 400가지가 넘는 아이팟 액세서리가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독특한 현상처럼 ‘아이팟’과 그 유저들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거리들이 흥미를 자극한다. 하지만 숭배와도 같은 ‘아이팟’ 신드롬을 사례 나열식으로 장황하게 늘어놓은 탓에, 200쪽짜리 광고전단을 읽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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