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유산
정진해 외 지음. 눌와 펴냄. 1만5000원
정진해 외 지음. 눌와 펴냄. 1만5000원
일찍이 E.H 카는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 했다. 그런데 어떻게 과거와 현재가 대화를 할 수 있을까?
<또 하나의 유산>(눌와 펴냄)의 여러 저자 중 한명인 한상우씨는 과거와 현재가 대화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통로’가 문화재라고 말한다. 문화재를 통해 왕건도 만나고 고구려의 역사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늘 다니던 길이라도 잡초가 무성해지고,사람이 다니지 않으면 더이상 길이 아니다. 문화재 역시 누군가가 보존하지 않으면 이름 모를 물체가 되며,그 순간 문화재에 얽힌 추억과 역사도 사라진다.
저자들은 고등학생부터 옆집 아저씨까지 평범한 시민들이기도 하지만,우리 주변에 가까이 있는 문화재와 추억이 한순간에 사라지지 않도록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비범한 문화재 지킴이이기도 하다.
이 책은 문화재 지킴이 <활동 사례집>으로 소개가 돼 있지만 그것만이 다는 아니다. 지킴이들이 들려주는 동굴이야기, 봉화이야기, 농악이야기 등은 전문 해설 못지 않다. 문화재가 있는 곳을 친절히 알려주는 지도는 덤이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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