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책 안읽는 우리사회 독서운동 펴나갈것”

등록 2005-02-25 17:03수정 2005-02-25 17:03

 한국출판인회의 4기 회장으로 취임한 김혜경 푸른숲 출판사 사장은 “작은 규모의 출판사들이 영업과 유통에서 큰 어려움 없이 좋은 책을 만들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겠으며, 출판인회의의 공적 기능 강화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용 기자
한국출판인회의 4기 회장으로 취임한 김혜경 푸른숲 출판사 사장은 “작은 규모의 출판사들이 영업과 유통에서 큰 어려움 없이 좋은 책을 만들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겠으며, 출판인회의의 공적 기능 강화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용 기자

김혜경 출판인회의 신임회장 인터뷰

사단법인 한국출판인회의는 국내 단행본 출판사 300여 곳이 모인 민간단체다. 1998년 외환위기 때 대형 출판도매상들이 잇따라 쓰러지는 유통대란에 조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모인 것이 시초였다. 출범 계기는 유통문제였지만, 출판인회의는 출판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공적 기능을 담당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언호 한길사 대표(1, 2기), 홍지웅 열린책들 대표(3기)에 이어 이달 초 김혜경 푸른숲 대표가 2년 임기의 4기 출판인회의 회장에 취임했다. 햇수로 8년째에 접어들고 있는 출판인회의의 새 대표를 만나 구상을 들어보았다.

­출판인회의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사업이 서울북인스티튜트(SBI) 설립 사업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진척이 되고 있나요.

=일단 건물은 지난해 말 완공돼, 지난달에 이사가 끝났습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지하 1층, 지상 4층 높이로 연건평 170여평 됩니다. 늦어도 3월 말~4월 초에는 개강을 하려고 합니다. 서울북인스티튜트의 전신인 출판아카데미보다 규모도 키우고 분야도 넓힐 계획입니다. 우선은 △편집자 입문 과정 △교정교열 과정 △편집장 과정 △창업자 과정 등 네 강좌를 운영할 생각이지만 조만간 마케팅 과정, 저작권 과정, 북디자인 과정, 제작실무 과정 등으로 넓힐 생각입니다.

서울북인스티튜트 개강 앞둬


­신임 회장으로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요.

=유통문제라든가 하는 현안은 당연히 풀어야 할 과제니까 따로 이야기할 것까지는 없고, 제가 가장 관심 두는 분야는 ‘책읽기운동’입니다. 단행본 출판이란 게 독자들이 적극 책을 사서 읽어줘야만 힘을 받는 분야이기 때문에, 출판산업이 발전하려면 책을 읽지 않는 이 사회적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선은 청소년들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봅니다.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본부 같은 독서운동단체들과 손을 잡고 학교와 가정에서 책 읽는 문화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21세기는 지식기반사회라고들 하는데, 그 지식이란 게 결국은 책에서 나오는 거잖아요. 책 읽는 사회가 되지 않으면 우리 미래가 없다는 절실함으로 운동을 펴나가겠습니다.

­출판인회의가 의욕 있게 편 사업 가운데 하나가 격월간 <북&이슈> 발간이었는데, 독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습니다. ‘책’을 소개하는 서평만 있고, 정작 중요한 ‘이슈’ 발굴은 찾아보기 어렵다, 출판계 문제를 공론화하는 일에 너무 태만하다는 지적인데요.

=그 지적은 저도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습니다. <북&이슈>의 기능 중 하나는 ‘이달의 책’ 선정도서를 소개하는 일입니다. 동시에 출판계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는 공적 기능도 담당해야 한다고 봅니다. 잡지가 성공하려면 이유와 목표가 뚜렷해야 합니다. 그런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넓은 시야로 새 방안을 찾아보겠습니다.

출판도 공적기능 담당해야

­<북&이슈>에서 ‘이슈’ 제기가 없다는 데서 엿볼 수 있듯이, 출판인회의가 출범 당시의 초심에서 멀어졌다는 말들이 적지 않습니다.

=출판인회의가 성격상 출판사들의 이해관계를 반영하는 이익단체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출판이 사회의 공공기능을 담당하는 영역이고 또 그런 특성에 따라 정부와 사회에 대해 관심과 지원을 요구하는 데 맞춰 출판단체도 거기에 합당한 공공적 기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문학 위기에 어떻게 대응할지,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책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이 낼 수 있는지 같은 문제를 고민하는 단체로 이끌어보겠습니다.

­한국 출판계는 다품종 소량 생산을 하는 중소규모 출판사들이 많다는 게 특징인데, 이 장점을 살려가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들이 대형출판에 치이지 않도록, 유통이나 영업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지원하고 격려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내가 내고 싶은 책이 곧 사회가 원하는 책’이 되는 게 출판의 가장 행복한 모습일 텐테,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출판계의 중론을 모아가겠습니다.글 고명섭 기자 michael@hani.co.kr 사진 이정용 기자 @hani.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