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 빈치 노트북
장 폴 리히터 편집. 김민영외 8명 옮김. 루비박스 펴냄. 2만1800원
장 폴 리히터 편집. 김민영외 8명 옮김. 루비박스 펴냄. 2만1800원
“인중의 길이는 얼굴 길이의 7분의 1이다.” (인체의 비례와 움직임)
“어두움은 빛의 부재이다. 그림자는 빛의 차단이다.” (다양한 종류의 그림자에 관해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37살부터 죽을 때까지 30년간 5천쪽에 달하는 육필원고를 남겼다. 그가 남긴 15개 어름의 미술작품이 ‘일각’이라면 육필원고는 수수께끼 같은 천재성을 드러내는 ‘빙산’일 테다. 후대인들이 원고에 욕심을 부렸음은 짐작하고도 남을 일. 하지만 장 폴 리히터라는 걸출한 미술사학자를 만나기 전까지는 정작 ‘왼손을 사용해 역방향으로 괴상하게 쓰인’ 내용이 제대로 해독되지 못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노트북>은 가장 뛰어난 판본으로 평가받고 있는 리히터의 주석서(1883년 출간)에서 ‘미술론’과 ‘문학론’을 뽑아 번역한 것이다. ‘미술론’은 선원근법, 풍경화론, 화면구성을 위한 제안, 조각론 등 미술학도들의 기본기를 다져줄 내용이 그득하고 ‘문학론’에선 수학·물리·천문·식물·해부·지리·토목·기계 등 전체를 관통하는 사유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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