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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잘만 따라하면 나도 목수 되려나

등록 2006-08-24 19:15수정 2006-08-25 14:50

아름다운 목가구 만들기<br>
앨버트 잭슨·데이비드 데이 지음. 김재묵 옮김. 다섯수래 펴냄. 4만8000원
아름다운 목가구 만들기
앨버트 잭슨·데이비드 데이 지음. 김재묵 옮김. 다섯수래 펴냄. 4만8000원
잠깐독서

만들기, 그것도 내 손으로 직접 만들기류의 책을 볼 때면 누구나 한번쯤 마음이 흔들린다. 제법 손재주가 있는 ‘장이족’들은 “한 번 해볼까” 싶은 도전의 유혹에 이끌려서, 반대로 딱지조차 제대로 접지 못해 구박받았던 ‘젬병족’들은 “어찌 이런 걸 다 만드나” 싶은 경이로움에. 어느 쪽이든 잘 만든 ‘만들기 책’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이 책의 옮긴이는 분명 전자에 속한 듯 싶다. “10여년 전 유학 시절, 뉴욕의 헌 책방에서 이 책을 처음 발견했을 때의 감격을 잊지 못한다”고 하니 말이다. 또 조각·가구디자인 석사로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실내디자인과에서는 이 책을 주교재로 강의를 하고 있으니 더 말할 필요도 없겠다.

런던 로열예술대학 출신으로 ‘DIY(Do It Yourself)’ 분야의 바이블이자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완벽한 DIY 매뉴얼>로도 유명한 지은이들의 머리말도 인상적이다. “우리는 지구상에 얼마 남지 않은 열대우림을 보호하고 매년 줄고 있는 자연 활엽수목을 다시 심고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개인과 단체를 지지한다”.

‘목공 백과사전’이란 부제에서 보듯, 맘먹고 이 책만 잘 보고 따라하면 ‘이 세상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나만의 작품 하나쯤 건질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친절하고 꼼꼼하고 자상하다. 나무가 어떻게 자라나에서부터, 디자인, 공구 다루기, 홈 작업장 만들기와 안전, 모서리 맞춤, 목재 벤딩, 무늬목 작업과 상감, 조각, 마감, 부속품까지…목공예가 과학과 예술의 융합임을 실감시켜준다.

아무리 그래도 마음만 굴뚝일 뿐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주변에 가장 솜씨 좋고, 끈기 있고, 시간 많은 이가 누군지 둘러보자. 한 권쯤 선물해주면 훗날 깜찍한 나무의자가 되어 돌아오는 ‘횡재’를 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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