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의 일치
마틴 플리머·브라이언 킹 지음. 김희주 옮김. 수희재 펴냄. 1만2천원
마틴 플리머·브라이언 킹 지음. 김희주 옮김. 수희재 펴냄. 1만2천원
링컨이 대통령에 선출된 것은 1860년. 그로부터 딱 100년 뒤인 1960년 케네디가 대통령으로 뽑혔다. 둘은 금요일에 아내 눈앞에서 암살범이 뒤쪽에서 쏜 총에 머리를 맞고 숨졌다. 두 사람 뒤를 이은 것은 성이 존슨이었다. 두 존슨 부대통령은 모두 남부의 민주당원이자 상원의원 출신이었다.
아무런 인과관계 없이 뜻하지 않게 일어난 일을 우연이라고 한다. 링컨과 케네디의 암살은 우연의 일치일까? 우연의 결과로 치부해버릴 수 없는 일치일까?
<우연의 일치>(수희재 펴냄)는 다양한 각도에서 이를 살핀다. 1부에선 사람은 왜 우연의 일치를 좋아하는지, 과학은 우연의 일치를 포착할 수 있는지, 우연의 일치를 확률로 따져볼 때는 어떻게 되는지를 짚는다. 2부는 숫자와 이름, 예술 등에 숨긴 우연의 일치 사례들을 보여준다.
수학자들은 우연의 일치를 마법이나 신의 개입으로 설명하는데 반대한다. 대신 확률로 설명하려 한다. 그렇다면 7차례나 벼락을 맞아 벼락 맛의 감별사가 된 사람의 확률은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 그의 말을 빌면, 벼락은 구리맛이 난다고 한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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