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백색 아닌 것은 배제한 미국의 역사

등록 2006-10-19 19:50

백색국가 건설사<br>
박진빈 지음. 앨피 펴냄. 1만3800원
백색국가 건설사
박진빈 지음. 앨피 펴냄. 1만3800원
‘미국 혁신주의의 빛과 그림자’란 부제를 보면서, 의문이 먼저 떠오른다. 미국의 혁신주의? ‘보수우익의 핵’으로 전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부시 정권의 미국에서도 100년 전, 19세기 말부터 20세기초까지 그런 운동이 있었다고 지은이는 설명한다. 1865년 남북전쟁이 끝난 이후 1869년 대륙횡단철도 완공, 1893년 하와이합병, 1898년 미국-스페인전쟁, 푸에르토리코 점령, 필리핀 점령, 1900년 유럽의 산업생산량 추월로 이어지는 이른바 근대국가, 미국의 형성 시기를 말한다.

그런데 왜 하필 ‘백색국가’인가? 직접적으로는 1893년 시카고 만국박람회 당시 주요 행사장이었던 ‘백색도시’에서 따 온 말이다. 당시 혁신주의운동을 주도한 계층이 백인 엘리트였고, 그들이 지향한 사회의 아름다움과 가치가 ‘백색’이 아닌 것은 배재했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그들이 뜯어 고치고자 한 개혁의 대상은, 크게 빈민·식민지·외국인·저능아 등으로 결국은 통제의 대상이었다는 것이다. 슬럼개선, 세틀먼트하우스, 공동주택법, 정원도시건설, 서부 개척, 중국인 이민금지법, 우생학, 단종법, 산아제한법, 금주법, 우량아선발대회 등등등 당시 벌어진 다양한 운동 사례를 통해 지은이는 ‘과연 누구를 위한 개혁이었나’ 묻고 있다. 특히 ‘더 강력하고 위대한 미국의 건설’이란 그들의 지향이 어떻게 제국주의로 드러나는지를 분석한 대목에 이르면 오늘날 세계 최강국, 미국의 ‘정체’가 한층 또렷해진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