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의 문학
김성곤 지음. 민음사 펴냄. 1만8000원
김성곤 지음. 민음사 펴냄. 1만8000원
지난주 발표된 올해의 노벨문학상은 또 다시 한국을 비껴갔다. 노벨문학상에 대한 아쉬움과 열망이 커지는 만큼 이런저런 분석과 제언 역시 활발하다. 영문학자 김성곤 교수(서울대 영문과)가 새로 펴낸 <글로벌 시대의 문학>은 한국문학이 노벨문학상에 접근하기 위한 구체적 방략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노벨문학상에 관한 논의는 흔히 번역의 수준과 질에 대한 문제 제기를 수반하지만, 지은이 김 교수는 작가들 쪽의 각성과 분발에 좀 더 무게를 둔다. 그에 따르면 ‘1980년대식 이데올로기 소설’이나 ‘분단 문제’, 90년대 이후의 우세종인 ‘개인적 고뇌와 소외에 대한 소설들과 불륜을 미화한 애정소설들’에 외국 독자들은 관심이 없거나 적다. “우선 우리 작가들이 동시대 외국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읽어야 한다.” △비교문학적 접근을 통해 한국문학의 비전과 영역을 넓혀야 한다 △국문학자들과 외국문학자들 사이의 토론 모임을 정례화해야 한다 △한국어가 유창한 원어민을 역자로 해야 한다 △번역학 협동 과정이나 번역학 프로그램의 설치가 시급하다 등의 구체적인 주장이 뒤를 잇는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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