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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수 지음 사회평론 펴냄. 1만3000원
한학수 지음 사회평론 펴냄. 1만3000원
“돌겠네. 정말!” 2005년 6월3일 문화방송 에 맨처음 황우석 교수 관련 제보를 한 ‘K’를 만나고 온 한학수 피디의 심정이었다. 그로부터 꼬박 두 달 “머리에 쥐가 나도록” 조사와 취재와 고민을 한 그의 ‘보고’를 받고 제작진은 태스크포스를 결성했다. ‘21세기 최고의 과학 업적’에서 ‘세기의 과학 사기극’으로 막을 내린 2005년 황우석 사태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워낙 전국민적인 충격이 컸던 사건이기에, ‘황우석’이나 ‘줄기세포’ 말만 들어도 외면하고 싶다는 이들이 많지만, 일단 책을 열게 된다면 누구도 쉽게 접을 수 없을 듯 하다. 워낙 극적인 실제상황이 주는 긴장감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진실 공방’이 마치 한편의 ‘추리소설’처럼 촘촘하게 펼쳐져 어느새 500쪽의 마지막장에 이르기 때문이다.
한 피디 자신조차도 “기억하고 싶지 않다”는, “믿을 수 없도록 참담했던 경험”과 “취재 과정에서 일어났던 사실들”을 기록하게 된 이유는 뭘까?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서”, “성찰이 없다면 우리 안의 황우석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은 “후일담이 아니라 21세기 대한민국을 가장 전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투쟁의 기록”이다. 아직도 공개할 수 없는 인물들이 있다는 대목에서는 그 투쟁이 여전히 끝나지 않았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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