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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요호사건은 일본의 의도적 침략도발”

등록 2006-11-24 19:11

일 나카쓰카 교수 원광대 강연서 밝혀…“일서 보고서 조작”
일본의 양심으로 불리는 나카쓰카 아키라(77) 일본 나라여자대학 명예교수가 근대 일본의 역사 왜곡은 청일전쟁(1894~95년) 때부터가 아니라 운요호사건(1875년) 때부터 의도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일본 학자가 우리나라에서 이런 주장을 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일본 학자 스즈키 준은 2002년 이를 언급했으나 주목을 받지 못했고, 한국에서는 이태진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가 같은 해 ‘운요호사건의 진상’이라는 논문을 발표한 사례가 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초청으로 한국에 온 나카쓰카 교수는 지난 22일 원광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운요호사건은 의도적 침략도발인데도 일제가 이를 감추기 위해 2차 보고서를 조작했다”고 말했다.

근대 한-일관계를 연구해온 그는 “운요호사건 2차 보고서(1875년 10월8일)에는 3일간의 사건이 하루로 바뀌었고, ‘먹을 물을 찾고 있었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1차 보고서(9월29일)와 달리 사실을 왜곡했다”며 “다른 나라 영해 안의 하천에 들어가 3일이나 있었다고 하면 전쟁을 한 것으로 간주돼, 국제법상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는 논쟁이 내부에서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운요호 함장 이노우에 요시카가 이 사건 직전(1875년 7월)에 조선 해안을 둘러보고 작성한 ‘함대지휘어중’이라는 문서에는 ‘이번 기회를 깊이 통찰해 반드시 서둘러 출병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적혀 있다”고 덧붙였다.

나카쓰카 교수는 이런 주장의 근거가 되는 사료로 일본 방위연구소 전사부 도서관에 소장된 ‘명팔(메이지 8년, 1875년) 맹춘 운양(운요호) 조선회항기사’를 인용했다고 밝혔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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