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세상과 소통하다>기획회의 엮음.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펴냄. 1만5000원
”필자 미팅하다 서점 영업하다 좌충우돌 뛰어다니다가도 문득문득 드는 생각은 하나, 누가 알아주든 말든 내가 좋아서 하는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나도 행복하다. 새 생명 탄생을 기다리며 경건하게 태교하는 산모처럼 온전히 책 생각으로 골몰한 나의 직업은 정말 아름답고 보람있지 않은가.” (본문 52쪽)
보고 즐길 수 있는 매체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지만 세상사를 폭넓게 배울 수 있는 데는 책만한 것이 없을 듯 싶다. 독서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오늘날, 한권의 책을 만들기 위해 여기저기서 고군분투하는 이들은 어떤 사람들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출판소식지 <기획회의>에 연재되고 있는 ‘기획자노트릴레이’를 묶어 만든 이 책에서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출판인 30인들의 생생한 경험담과 고민을 엿볼 수 있다. 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는 출판인들은 책을 만드는 과정이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즐겁다고 말한다. 이들은 때로는 열정으로, 때로는 소박하기 그지없는 꿈을 꾸며 살아간다. 이제 막 출판 기획자로 발을 디딘 지인에게 선물하고픈 책이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