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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단체-교과서포럼 ‘미지근한’ 화해

등록 2006-12-14 21:06

강재식 4·19민주혁명회 회장(오른쪽)과 박효종 교과서포럼 상임공동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언론회관에서 ‘교과서포럼, 4·19혁명단체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공동성명서를 발표한 뒤 악수하고 있다. 5·16군사쿠데타를 미화하고 4·19혁명을 폄하했다는 평가를 받는 교과서포럼은 최근 4·19혁명 관련 단체의 토론회 참여 요청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김봉규 기자 <A href="mailto:bong9@hani.co.kr">bong9@hani.co.kr</A>
강재식 4·19민주혁명회 회장(오른쪽)과 박효종 교과서포럼 상임공동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언론회관에서 ‘교과서포럼, 4·19혁명단체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공동성명서를 발표한 뒤 악수하고 있다. 5·16군사쿠데타를 미화하고 4·19혁명을 폄하했다는 평가를 받는 교과서포럼은 최근 4·19혁명 관련 단체의 토론회 참여 요청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4·19는 혁명” 회견 열어…5·16 견해는 안밝혀 ‘불씨’

4·19 혁명과 5·16 쿠데타에 대한 평가를 둘러싸고 지난달 30일 서울대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격한 몸싸움을 벌였던 뉴라이트 단체 ‘교과서포럼’과 4·19 관련 단체들이 14일 오전 한국언론회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화해를 시도했다.

양쪽은 이날 교과서포럼이 4·19를 격하시킨 교과서 시안을 발표한 것과 4·19 단체들이 심포지엄을 물리력으로 저지한 사태에 대해 서로 유감을 표시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15일 예정된 ‘4·19 혁명 역사관 재정립을 위한 대토론회’에 함께 참석하기로 했다.

하지만 양쪽 모두 4·19의 성격만 혁명으로 규정하고 이와 직접적인 역사적 연관 속에 있는 5·16 쿠데타에 대해선 일절 견해를 밝히지 않고 있어 논란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15일 열릴 토론회에서 4·19 단체 쪽 발제자로 나서는 이대우 부산대 교수(윤리교육)는 미리 배포한 발제문에서 “5·16 쿠데타와 경제발전에 대한 평가는 각기 다른 차원에서 시도되어야 한다”며 5·16을 쿠데타로 분명히 규정했지만, 양쪽 모두 이에 대한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

교과서포럼의 박효종 서울대 교수(국민윤리교육)는 “4·19 단체들과 화해하는 데 5·16에 대한 견해를 밝혀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15일 토론회에서는 4·19에 대한 평가에만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승근 4·19 민주혁명회 사무총장도 “공동성명서를 내는 과정에서 교과서포럼과 5·16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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