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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56년 묵은 유족들 한 담았다

등록 2006-12-14 21:40

박만순씨
박만순씨
박만순씨, 충북지역 민간인 학살사건 증언집 펴내
충북지역에서 있었던 민간인 학살사건을 담은 눈물의 증언들이 14일 책으로 묶여 나왔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 충북대책위원회(위원장 곽동철·정진동·곽태영)가 낸 〈기억여행-탑연리에서 노동리까지)(예당출판)에는 한국전쟁 앞뒤로 충북지역 곳곳에서 벌어졌던 학살 사건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책은 국민보도연맹원 사건, 청주 형무소 재소자 사건, 부역혐의자 사건, 6·25이전 사건, 미군에 의한 사건, 기타 사건 등으로 나뉘어 정리돼 있다.

학살 사건이 일어난 날짜와 시간, 장소, 피해 생존자와 유족·목격자 등의 증언, 관련 사진, 피해 정도까지 꼼꼼하게 수록돼 있어 ‘충북지역 학살 사건 보고서’라 할 만하다. 대책위는 19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출판기념회를 겸한 학살 보고회를 열고, 유족회·충북지역 학교·박물관·진실화해위원회 등에 1천여권을 보내 학살 사건을 이해하는데 쓰이도록 할 참이다.

책은 학살지와 유골 매장 예정지 등을 샅샅이 누비며 유족, 피해 생존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끌어내고 기록한 박만순(40·사진)대책위 운영위원장의 땀의 결실이기도 하다. 박 위원장은 청원군 강내면 탑연리,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단양군 단양읍 노동리에 이르기까지 충북지역 곳곳을 찾아 다니며 학살의 증거와 증인을 찾아 냈다.

박 위원장은 “증언을 찾아 논밭, 산골, 경로당 등으로 발품을 파는 것보다 억울한 희생을 당하고도 56년 동안 속시원히 말 한 마디 제대로 못하는 유족들의 한이 눈물겨웠다”며 “책이 학살사건을 제대로 밝히는 자료로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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