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환경주의 오류의 환경정책>홍욱회 지음, 도서출판 지성사 펴냄. 4만원
“경부대운하는 막대한 예산을 쏟고도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경부대운하의 본보기인 RMD(라인~마인~도나우강)운하가 독일에선 ‘바벨탑 이후 인류가 저지른 가장 무시한 건설사업으로 혹평받는다.” 벌써부터 대선공약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경부대운하 건설 제안을 이처럼 신랄하게 비판하는 점을 보면, 지은이는 분명 ‘환경주의자’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19가지 환경문제를 중심으로 환경부의 정책는 물론 환경운동까지 조목조목 비판하고 질타하는 강도가 만만찮다. 이를테면 ‘팔당호 1급수 수질 개선’이란 불가능한 목표를 내건 4대강 수질관리대책은 막대한 예산과 행정력만 낭비한 채 실패했다고 단언하고, 언론 정치인 비전문가들까지 너도나도 대책을 쏟아내 ‘환경’이 남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새만금 간척사업을 비판적 지지했던’ 이력의 그는 자신의 번역서 제목처럼 ‘회의적 환경주의자’인 셈이다. 그럼에도 ‘경제성장 덕분에 우리 환경의 질이 개선되고 있다’는 그의 낙관론은 ‘회의적으로’ 들린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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