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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조센징’의 멍에 진 야쿠자와 스모선수 삶

등록 2006-12-28 22:22수정 2006-12-28 22:24

<야쿠자와 요코즈나> 나남 펴냄. 조헌주 지음. 1만4000원
<야쿠자와 요코즈나> 나남 펴냄. 조헌주 지음. 1만4000원
가라데촙으로 일본인의 우상이 됐던 역도산(본명 김신락). 그도 처음에는 스모 선수로 출발했다. 하지만 ‘조센징’이라는 멸시와 차별에 세키와케(3등급에 해당하는 지위)에 올랐을 뿐이다. 당시 일본의 전통 스포츠인 스모에서 재일교포가 최고 지위인 요코즈나에 오르는 것은 불가능했다.

<요코즈나와 야쿠자>는 요코즈나가 된 동생과 야쿠자 형에 대한 이야기다. 조선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다니구치 슈이치(정수일)와 다니구치 마사오(정정부, 스모선수명 다마노우미). ‘조센징’의 멍에를 뒤로한 채 야쿠자의 길을 걷게 된 살인범 슈이치. 사생아로 둔갑한 후 요코즈나에 오르고 ‘조센징’이라는 게 탄로날까 봐 전전긍긍하다 29세의 나이로 요절한 동생 마사오. 일본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온갖 멸시와 차별을 견딜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힘들다. 책은 재일 한국인이 숙명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질곡의 삶을 소설적 기법으로 다뤘다. 세상을 상대로 폭력을 휘두르며 울분을 터뜨리고 살아온 야쿠자 형. 모든 것을 가슴에 쓸어 담으며 줄곧 인내한 요코즈나 동생. 이 둘의 처절한 삶이 가슴 시리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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