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함의 법칙>존 마에다 지음, 윤송이 옮김, 럭스미디어 펴냄. 9800원
시장에선 단순함을 약속하는 광고들이 홍수처럼 쏟아진다. 시티은행은 ‘단순한’ 신용카드를 내놓았고, 포드는 ‘단순한 가격정책’을 내걸었다. 어느덧 단순함은 꼭 필요한 미덕처럼 돼버렸다. 실제 단순한 제품은 더 많이 팔린다. MP3 플레이어보다 더 적은 기능을 가졌지만, 더 비싼 값에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애플 아이팟이 그렇다. 어이없을 정도로 단순한 검색기능을 갖춘 구글도 마찬가지다. <단순함의 법칙>을 펴낸 존 마에다 MIT 미디어랩 교수는 “갈수록 복잡한 기술이 가정과 일터에 침투하게 될 것이고, 결국 단순함이 성장산업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단순함 컨소시엄’을 만들만큼 단순함을 개인적 사명으로 삼고 있는 마에다 교수. 그는 단순함을 ‘올바름’으로 정의한다. 무조건 덜어내기가 아니라, 기본에 충실하기란 뜻이다. 그렇다고 저자가 독자들에게 단순함으로 가는 길을 명쾌하게 제시한 건 아니다. 스스로도 그 여정이 얼마나 복잡한가를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다만 마에다 교수를 멘토삼아 그가 제시한 10가지 법칙을 따라가다보면 단순함에 대한 자신만의 공식을 찾게 된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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