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버스>존 고든 지음. 유영만·이수경 옮김. 쌤앤파커스 펴냄. 1만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죽는 시간대는 언제일까? 정답은 월요일 오전 9시다. 활기차게 한 주를 시작해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면 의외의 통계다. 하지만 일터에 나가느니 차라리 죽고 싶다는 마음을 한번이라도 품어본 사람이라면 이해 못할 것도 없다.
주인공 조지도 비슷한 경우다. 결혼생활은 위태위태하고 직장에선 언제 잘릴지 모른다. 젊은 시절의 화려했던 꿈은 어느 새 과거의 기억으로만 남아 있다. 이런 그가 어느 월요일 아침 자동차 타이어가 펑크나는 바람에 우연히 올라탄 버스에서 놀라운 변화를 겪게 된다. 조이라는 운전사가 불어넣어준 ‘에너지’ 덕분이다. 조이에게서 그는 자신의 인생을 움직일 ‘에너지 버스’를 운행하는 법을 배운다. 버스의 운전대를 다른 사람의 손에 맡겨 놓고 있진 않은지, 어디를 향해 어떤 속도로 달려가고 있는지, 자신의 버스에 어떤 승객을 태워갈 것인지를 익혀 가면서 조지의 삶도 활기를 찾게 된다.
실제 미국의 한 조사에선 부정적인 생각에 감염된 2천2백만명의 근로자들이 연간 3천억 달러에 달하는 생산성을 갉아 먹고 있다는 통계를 내놓기도 했다. 에너지 전도사를 자처하는 저자가 비즈니스 현장 곳곳에 ‘에너지 CEO’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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