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인을 위한 세계사>김윤태 지음. 책과함께 펴냄. 1만4800원
19세기 산업혁명부터 9.11테러 이후 이라크전쟁까지 세계사의 굵직한 흔적을 훑었다. 주로 정치·경제적 사건들에 초점을 맞췄지만, 영화나 패션, 페미니즘 등 사회·문화적 영역도 아울렀다. 역사적 인물의 개인적 이력에 관심을 보였다. 전문 학자들의 복수의 평가를 달아 체계적인 이해에 도움을 주고 있다. 예컨대, 복지국가 등장을 주제로 한 ‘요람에서 무덤까지’ 장에서 저자는 전문가 분석을 따, 복지는 성장에 긍정적인 구실을 하며 지난 1980년대 이후 복지의 후퇴는 없었다고 설명한다. 유럽의 복지국가들은 복지 혜택을 늘리는 대신 법인세나 재산세를 줄이는 ‘성장친화적인’ 조세구조에 대한 노동자의 양보를 얻어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간접세에 비해 법인·재산세 의존도가 높지만 복지 기반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미국과 대조적이다.
당대의 거울에 비친 역사의 해석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여성은 남성을 위해 꾸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아름다워져야 한다고 생각했다.”(코코 샤넬에 관한 장) “(68혁명 이후 유럽에서) 이전에는 거리에서 남녀가 키스를 하면 경찰이 호각을 불었지만, 이제는 누구도 사랑에 빠진 애인들을 방해하지 않았다.” (68혁명)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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