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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성경책 대량유포 뒤 문자가 매체주도”

등록 2007-03-15 20:53

<근대 초기 매체의 역사> 베르너 파울슈티히 지음. 황대현 옮김. 지식의풍경 펴냄. 2만5000원
<근대 초기 매체의 역사> 베르너 파울슈티히 지음. 황대현 옮김. 지식의풍경 펴냄. 2만5000원
서양신문의 제호에 붙은 ‘POST’는 신문의 전신을 짐작케 한다. 신문은 서신과 전단지라는 수기매체의 주기성과 공공성을, 인간매체인 가인(歌人)한테서 시사성을 이어받은 ‘매체 결합’으로 탄생했다. 맥루언의 ‘매체의 이종교배’와도 통하는 ‘매체 결합’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독일 매체학자 파울슈티히는 인류사를 매체사로 재구성했다. ‘매체의 변화 없이 사회의 변화 없다.’ 사회변동을 구술문화와 문자문화 사이의 복합적인 작용으로 파악한 그의 매체사 시리즈 여섯 권 중 제3권 <근대 초기 매체의 역사>가 첫 순으로 옮겨졌다. 지은이가 상정하는 매체의 범위는 꽤 넓다. 인간매체(설교, 춤과 연극), 조형매체(궁전, 조각 같은 건축물), 수기매체와 인쇄매체(팸플릿, 서신, 서적, 신문). 대중매체가 있기 전부터 인류사회는 매체사회였고 이들은 사회적, 문화적 변화를 촉진하는 촉매였다는 주장이다. 이런 시각으로 보면 문자매체의 변곡점은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아니라 루터의 종교개혁과 자리바꿈된다. 성경책의 대량 유포에 힘입은 루터의 승리는 새로운 매체의 승리였고 이를 분기점으로 인간매체의 주도권은 문자매체로 넘어갔다고 본다.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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