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역사> 조엘 코트킨 지음, 윤철희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1만2천원
1960년 7억5천만명에 불과했던 세계의 도시 인구는 2002년 30억명으로 늘어났고, 2030년에는 50억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현대 문명의 온갖 문제를 메거 시티(초거대 도시)의 틀거리 속에서 포착해보려는 여러 시도가 있었다. 과거 도시들에는 배후지 경제를 장악할 수 있게 해주는 규모가 중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규모가 부담인 경우가 잦다. 방콕과 마닐라, 카이로에 비해 인구가 적은 싱가포르와 쿠알라룽푸르, 두바이를 떠올려 보자. 조엘 코트킨의 <도시의 역사>는 도시의 총체적 건강을 결정해주는 요소로 세가지를 주장한다. 장소의 신성, 안전을 제공하고 권력을 발산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도시에 활력을 주는 통상의 역할이다.
세계화 시대에 도시는 또 의견이 다른 인구들을 조정할 능력을 갖춘 윤리적 규율을 융합할 수 있어야 한다. 성공적인 도시에서는 이슬람 황금기 동안의 딤미들(보호받는 자들)처럼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도 통치 당국으로부터 기본적인 정의를 기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전망이 없다면 도시는 폐허로 변해버린다는 게 이 책의 결론이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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