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시대 정치권력의 변동-미국 민주주의의 역사적 진화> 브루스 빔버 지음. 이원태 옮김. 삼인 펴냄. 2만원
인터넷 혁명은 현대 정치운동에도 큰 충격을 몰고 왔다. 민주주의는 새로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독특한 형태의 정치행위도 출현했다. 주변조직과 임의 집단들이 인터넷과 같은 정보 인프라를 이용해 이전보다 적극적인 정치적 권익을 주창하고 나섰다. 조직, 자금 등 전통적인 자원을 갖지 못한 탈관료적 정치조직들이 인터넷 등 새로운 정보기술을 활용해서 지지자나 유권자를 효과적으로 끌어모으기 시작한 것이다.
책은 미국 정치를 배경으로 정보혁명과 정치제도, 민주주의 발전과의 관계를 살핀다. 미국 민주주의의 역사적 진화과정을 ‘4단계 정보혁명’으로 설명한 지은이는 특히 인터넷시대 정보혁명을 ‘제4차 정보혁명’이라 규정한다. 지은이는 풍부한 정보환경은 민주적이든 비민주적이든 모든 유형의 집단행동을 용이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는 데 주목한다. 또 정보화의 진전이 기존의 불평등 구조를 강화시키고, 특히 탈관료적 다원주의로 인해 공론장의 파편화와 분절화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계한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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