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깃발’ 든 진보비평지
‘사회비평’ 복간·‘먼슬리 리뷰’ 한국판 창간등
“우파 헤게모니에 대응할 필요성” 배경 꼽아
“우파 헤게모니에 대응할 필요성” 배경 꼽아
진보적 사회비평의 시대가 다시 돌아오는가? 지난 3~4년 사이 사라졌던 사회 비평지들이 잇따라 복간하는 등의 형태로 진보적 비평 출판이 최근 활기를 띠고 있다. 신자유주의, 정보화 물결 등 최근 몇년 새 몰아친 사회적 변화를 분석하고 해명할 필요성이 커진 까닭으로 분석된다. 진보적 비평지들은 1980년대 민주화운동의 동반자로서 영향력을 발휘했고 90년대 말에는 〈당대비평〉 창간, 〈사회비평〉의 계간화 등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2003년 무렵부터 인터넷 소통 확장 등의 영향으로 비평지들이 하나 둘 무대를 떠났다. 87년 창간해 2003년 봄호를 마지막으로 발행을 중단했던 중도진보 성향의 계간지 〈사회비평〉은 이달 여름호로 돌아왔다. 잡지는 이번호에서 ‘87년 이후 20년, 민주주의의 새로운 조건’ 등 특집을 통해 6월 항쟁 이후 사회 변화를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98년부터 2005년까지 계간지로 발행됐던 진보 성향의 〈당대비평〉은 ‘한국의 민주화 20년에 대한 평가’를 주제로 한, 대담과 논문을 묶은 단행본 형태로 다음달 말 다시 돌아온다. 연 2회 정도 계간지의 기획 의도를 살린 단행본 형태로 출간된다. 도서출판 그린비는 ‘연구공간 수유+너머’와 함께, 책과 잡지의 성격을 섞은 부커진(bookerzine) ‘R’의 창간호 〈소수성의 정치학〉을 이달초 펴냈다. ‘R’는 자본에 의해 추방당한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서로를 연결해주고 그 과정을 통해 새로운 삶의 형식, 새로운 사유의 형식을 깊이 있게 실험하고자 한다고 편집진은 밝혔다. 49년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 폴 스위지가 창간한 미국의 좌파 성향 월간지(7~8월만 합본) 〈먼슬리 리뷰〉 한국판도 지난주 첫선을 보였다. 필맥 출판사는 전 세계 좌파 지식인이나 활동가들이 세계 현안을 놓고 토론하는 사랑방 구실을 해온 이 잡지의 글을 선별해 1년에 1~2회 부정기적으로 펴내기로 하고 창간호 〈제국의 새로운 전선〉을 냈다. 일본을 주제로 한 첫 전문잡지인 〈일본 공간〉도 반년간지 형식으로 이달 창간호를 냈다. 박영도 〈사회비평〉 편집인은 진보적 비평의 재등장 배경으로 “지적 헤게모니가 우파에 넘어간 듯한 상황에 대응하고, 인터넷상에서 걸러지지 않는 담론 소통(상황)을 제대로 거를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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