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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철학 거목들, 내년 여름 서울 온다

등록 2007-07-22 17:34수정 2007-07-23 11:06

왼쪽부터 알랭 바디우, 페터 슬로터다이크, 빗토리오 회슬레, 주디스 버틀러, 뤽 페리, 줄리아 크리스테바.
왼쪽부터 알랭 바디우, 페터 슬로터다이크, 빗토리오 회슬레, 주디스 버틀러, 뤽 페리, 줄리아 크리스테바.
‘세계철학대회’ 서울대서…동양에선 첫 개최
알랭 바디우·주디스 버틀러 등 3천여명 참가

알랭 바디우(프랑스), 페터 슬로터다이크(독일), 빗토리오 회슬레(독일), 주디스 버틀러(미국), 뤽 페리(프랑스) 등 세계 철학계의 내로라하는 거장들이 내년 7월30일부터 8월5일 사이 서울대에서 열리는 제22차 세계철학대회에 모인다.

제22차 세계철학대회 한국조직위원회(위원장 이명현 서울대 교수)는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서울 대회에 외국 철학자 2500명 등 모두 3천여명의 철학자들이 참석해 ‘오늘의 철학을 다시 생각한다’는 주제로 토론하게 된다”고 밝혔다. ‘철학의 올림픽’으로 불리우는 세계철학대회는 1900년 첫 대회 이후 그동안 유럽과 북미 등 서구 문명권에서만 개최됐다. 한국은 지난 2003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21차 대회에서 서양철학의 종주국인 그리스와 경합한 끝에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철학의 올림픽’ 답게 참가 의사를 밝힌 철학자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철학사와 비교철학을 다시 생각한다-전통, 비판 그리고 대화’를 주제로 강연하게 되는 알랭 바디우는 현대 프랑스 철학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철학자다. 슬라보예 지젝이 그를 데리다와 들뢰즈 이후 가장 위대한 철학자로 꼽기도 했다. 수학박사 학위도 가지고 있다. 드라마 등 예술과 수학, 정치, 종교 등 거의 모든 문제를 넘나드는 방대한 체계의 사유로 철학계의 추앙을 받고 있다.

‘21세기판 니체’로 불리는 페터 슬로터다이크는 기존의 철학적 우상을 파괴해나가는 대담한 사유 전개로 주목을 받고 있다. 1983년 펴낸 <냉소적 이성 비판>은 2차세계대전 이후 독일어로 쓰여진 철학책 가운게 가장 많이 팔렸다.

이밖에 1960년생으로, 독일의 대표적 철학자 가다머로부터 ‘2500년 서양철학사에서 드물게 나오는 천재’라는 극찬을 받은 빗토리오 회슬레, 미국을 대표하는 여성주의 이론가로 여성주의 윤리학, 사회철학, 정치철학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주디스 버틀러도 서울을 찾는다. 또 프랑스 자크 시라크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을 역임한 현대 프랑스의 대표적인 정치철학자인 뤽 페리와 한국 철학자로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김재권 미 브라운대 석좌교수도 참여한다.

강연 외에 54개 분과 400여 세션의 발표도 이뤄진다. 동양권에서 처음 열리는 대회에 걸맞게, 사상 처음으로 유교와 도교 불교철학 발표가 이뤄지며 대학원생 발표 세션도 처음으로 마련된다. 조직위는 또 북한 철학자들의 첫 방한을 성사시키기 위해 북한과 접촉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그동안 세계철학대회에 참여해 왔다. 이명현 조직위원장은 “새 문명이 움트는 새 시대에는 ‘시대의 아들’로서 새로운 철학이 필요하다”면서 “동·서양을 아우르는 지구촌 시대에 새 문명의 사상이 이 대회를 통해 탄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회에 앞서 내년 7월27일부터 29일까지 이화여대에서는 한국여성철학회 주관으로 세계여성철학자대회도 열린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이 대회에는 500여명의 여성 철학자들이 참여한다. 불가리아 태생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정신분석학자이자 기호학자인 줄리아 크리스테바도 참석할 예정이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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