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10월 서울 광화문에서 유신헌법 폐지를 주장하는 한국신학대 학생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수행·박승호 교수는 박정희 체제는 세계적 냉전 상황에서 자본주의적 사회를 급속히 확립하려는 국내외적 계급관계의 특수한 산물이라고 분석했다. 한국보도사진연감
김수행·박승호 교수, ‘한강의 기적’ 평가 비판
대외적으론 미국이 공산화 막으려 종용·강요
대내적으론 군부가 정당성 확보 차원에서 박차
대외적으론 미국이 공산화 막으려 종용·강요
대내적으론 군부가 정당성 확보 차원에서 박차
진보에게조차 박정희 체제의 경제 성장은 대단한 ‘선’이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 교수의 이런 지적은 상당수 진보 지식인들의 일반적 인식이다. “최고경영자 박정희의 공을 인정해주자.” ‘경제발전의 유공자’ 박정희를 정치적 독재자로부터 분리시켜 공을 기리자는 것이다. 이에 김수행 서울대 교수와 박승호 경상대 사회과학연구원 학술연구교수가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은 최근 함께 펴낸 〈박정희 체제의 성립과 전개 및 몰락-국제적·국내적 계급관계의 관점〉(서울대 출판부)에서 박정희 체제는 ‘국제적·국내적 계급관계의 관점’에 의해서만 올바르게 분석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 등은 우선 박 정권이 추진한 경제개발계획 분석을 통해 박 체제가 세계적 냉전 체제 아래서 자본주의적 사회를 급속히 확립하려는 국내외적 계급관계의 특수한 산물임을 입증하고자 했다. 이들의 결론은 국제적으로 안정적인 자본주의적 관계의 확장이 요구된 결과가 박 정권의 경제개발계획이며, 쿠데타 세력이라는 정당성의 한계가 경제성장의 속도를 더 내도록 했다는 것이다. 미국은 1957년부터 대외정책을 군사 우선에서 경제 중시로 전환했다. 옛소련이나 중국, 북한 등 사회주의 나라들이 급속한 산업화를 이룩함으로써 대안모델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은 이승만 정권 말기부터 남한에 공산주의 혁명을 막고 안정을 이룩하기 위해 경제발전계획을 세우도록 종용했다.”
〈박정희 체제의 성립과 전개 및 몰락-국제적·국내적 계급관계의 관점〉(서울대 출판부)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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