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역사재단이 오는 12~16일 서울에서 개최하는 ‘2007 제1회 역사엔지오 세계대회’의 공동대회장인 박은경 대한와이더블유시에이연합회 회장이 4일 오전 동북아역사재단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회의 의미와 개최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첫 역사 엔지오 세계대회
무샤코지 교수 기조연설문 “일, 미 패권주의서 벗어나야”
‘일 전쟁범죄 진상위’ 구성 제안…12일부터 20여개국 참가 “동북아 국가 사이의 화해는 해당 국민들이 오늘날의 전지구적 식민주의 시대에 대항하는 강력한 반식민주의 연합을 형성할 때만 지속 가능하다.” 무샤코지 긴히데 일본 오사카대 교수는 14일 오전 10시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리는 ‘제1회 역사엔지오 세계대회’ 개막 국제심포지엄의 기조연설을 통해 한·중·일 등 동북아시아 국가 역사 화해의 선결 조건으로 ‘식민주의 거부’를 들었다. 그는 미리 공개한 연설문에서 “현재 일본은 미국의 하청업자가 되어” 아시아의 재식민지화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과거 일본 식민주의의 범죄행위가 (오늘날) 전지구적 식민주의 상황에서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일본이 미국의 압력 아래 재무장화를 진행하고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도 강력히 지지하는 등 미 패권주의의 한 축이 되고 있음을 강조한 뒤, “일본이 ‘식민지 통치’를 단념했음을 입증할 때 비로소 일본과 과거 행복하게 살 권리가 침해받았던 사람들 사이의 화해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일본 국민들은 근대사에 대한 진정한 이해를 통해 자국이 식민주의와 반식민주의 사이에서 선택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을 납득해야 한다”면서 “역사 화해의 발전 과정은 일본이 한국·중국과 함께 미국의 패권 아래 있는 전지구적 식민주의, 신자유주의 그리고 신보수주의에 대항하는 공동의 반식민주의 전략을 발전시키지 않고서는 시작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엔지오(비정부기구)인 ‘글로벌얼라이언스’의 피터 리 회장은 발제문 ‘21세기 역사적 화해 과정에서의 국제연대’에서 일본이 침략전쟁 동안 저지른 잔혹행위를 부인하고 진실을 은폐하고 있음을 지적한 뒤 이 점이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 사이의 협력 관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발표문에서 일본의 전쟁범죄 진상을 밝히고 동북아 평화 교육 등을 전담할 ‘동북아 진상 및 화합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이 안에 따르면 위원회에는 한·중·일 대표가 참여하고 재판관은 다른 나라 출신이 맡고 미국과 유럽,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이 입회관으로 참여하게 된다. 리 회장은 이 단체가 한·중·일의 여러 지역을 돌며 미해결된 일본 전쟁범죄 피해 당사자들의 증언을 듣고 정보도 수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군대위안부나 강제징용 등 일본의 아시아 침략 중 행해진 피해와 고대 동아시아에 대한 역사적 인식, 평화교육 프로그램 등에도 초점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사의 매듭, 평화로운 미래’를 주제로 12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제1회 역사엔지오(비정부기구) 세계대회에는 미국과 독일, 중국, 일본 등 20여개국의 역사엔지오 회원과 역사 연구자 등이 참여한다. 단체로는 국외 29개 등 모두 62개 엔지오가 참가한다.
이 행사를 주최하는 동북아역사재단 쪽은 개최 배경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해온 역사엔지오들 사이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동아시아 역사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동참을 이끌어내고 △동아시아 역사갈등 해결과 평화 정착의 초석을 놓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역사체험 페스티벌(15~16일 시청광장), 역사 주제 전시(12~16일 시청광장), 역사 영화제(14~16일 둘로스 소극장), 청소년 역사체험 발표대회(15일 한국관광공사 강당)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아울러 개막 심포지엄 이외에 ‘진실과 화해’ ‘전쟁과 기억’ ‘평화와 미래’ ‘신화와 역사’ 분과의 학술회의 등 모두 6개의 심포지엄과 3개의 토론회 행사가 열린다. (02)2012-6173.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일 전쟁범죄 진상위’ 구성 제안…12일부터 20여개국 참가 “동북아 국가 사이의 화해는 해당 국민들이 오늘날의 전지구적 식민주의 시대에 대항하는 강력한 반식민주의 연합을 형성할 때만 지속 가능하다.” 무샤코지 긴히데 일본 오사카대 교수는 14일 오전 10시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리는 ‘제1회 역사엔지오 세계대회’ 개막 국제심포지엄의 기조연설을 통해 한·중·일 등 동북아시아 국가 역사 화해의 선결 조건으로 ‘식민주의 거부’를 들었다. 그는 미리 공개한 연설문에서 “현재 일본은 미국의 하청업자가 되어” 아시아의 재식민지화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과거 일본 식민주의의 범죄행위가 (오늘날) 전지구적 식민주의 상황에서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일본이 미국의 압력 아래 재무장화를 진행하고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도 강력히 지지하는 등 미 패권주의의 한 축이 되고 있음을 강조한 뒤, “일본이 ‘식민지 통치’를 단념했음을 입증할 때 비로소 일본과 과거 행복하게 살 권리가 침해받았던 사람들 사이의 화해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일본 국민들은 근대사에 대한 진정한 이해를 통해 자국이 식민주의와 반식민주의 사이에서 선택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을 납득해야 한다”면서 “역사 화해의 발전 과정은 일본이 한국·중국과 함께 미국의 패권 아래 있는 전지구적 식민주의, 신자유주의 그리고 신보수주의에 대항하는 공동의 반식민주의 전략을 발전시키지 않고서는 시작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엔지오(비정부기구)인 ‘글로벌얼라이언스’의 피터 리 회장은 발제문 ‘21세기 역사적 화해 과정에서의 국제연대’에서 일본이 침략전쟁 동안 저지른 잔혹행위를 부인하고 진실을 은폐하고 있음을 지적한 뒤 이 점이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 사이의 협력 관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발표문에서 일본의 전쟁범죄 진상을 밝히고 동북아 평화 교육 등을 전담할 ‘동북아 진상 및 화합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이 안에 따르면 위원회에는 한·중·일 대표가 참여하고 재판관은 다른 나라 출신이 맡고 미국과 유럽,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이 입회관으로 참여하게 된다. 리 회장은 이 단체가 한·중·일의 여러 지역을 돌며 미해결된 일본 전쟁범죄 피해 당사자들의 증언을 듣고 정보도 수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군대위안부나 강제징용 등 일본의 아시아 침략 중 행해진 피해와 고대 동아시아에 대한 역사적 인식, 평화교육 프로그램 등에도 초점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사의 매듭, 평화로운 미래’를 주제로 12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제1회 역사엔지오(비정부기구) 세계대회에는 미국과 독일, 중국, 일본 등 20여개국의 역사엔지오 회원과 역사 연구자 등이 참여한다. 단체로는 국외 29개 등 모두 62개 엔지오가 참가한다.
이 행사를 주최하는 동북아역사재단 쪽은 개최 배경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해온 역사엔지오들 사이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동아시아 역사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동참을 이끌어내고 △동아시아 역사갈등 해결과 평화 정착의 초석을 놓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역사체험 페스티벌(15~16일 시청광장), 역사 주제 전시(12~16일 시청광장), 역사 영화제(14~16일 둘로스 소극장), 청소년 역사체험 발표대회(15일 한국관광공사 강당)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아울러 개막 심포지엄 이외에 ‘진실과 화해’ ‘전쟁과 기억’ ‘평화와 미래’ ‘신화와 역사’ 분과의 학술회의 등 모두 6개의 심포지엄과 3개의 토론회 행사가 열린다. (02)2012-6173.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