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전문 영문잡지 〈AZALEA(진달래)〉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 창간
김영하씨 작품 등 본격 소개
김영하씨 작품 등 본격 소개
미국 하버드대학 한국학연구소(소장 데이비드 맥켄 동아시아학과 교수)가 한국문학 전문 영문잡지 〈AZALEA(진달래)〉를 창간했다.
국배판 크기에 400쪽 남짓한 분량으로 나온 〈AZALEA〉 창간호는 소설가 김영하씨를 특집으로 삼아 〈오빠가 돌아왔다〉 〈당신의 나무〉 등 김씨의 소설 세 편을 작가 인터뷰와 함께 실었다. 성석제 윤성희 윤대녕 김중혁씨 등 지금 한창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 8명의 단편소설, 그리고 김혜순 황지우 허수경 이시영씨 등 시인들의 시 49편도 함께 실렸다. 이밖에도 황순원 단편 〈학〉에 대한 데이비드 맥켄 교수의 평론, 황석영씨의 소설 〈손님〉에 대한 로널드 술레스키 하버드대 동아시아연구소 페어뱅크 센터 부소장(중국학)의 서평, 그리고 한국문학 번역자인 피터 리 전 유시엘에이(UCLA) 교수와의 인터뷰 등이 실렸으며, 터키 소설가 오르한 파묵과 미국 시인 로버트 핀스키가 한국에 대해 쓴 인상기 등도 들어 있다.
〈AZALEA〉는 국제교류진흥회(이사장 여석기)와 한국문학번역원(원장 윤지관)의 자금 지원을 받아 연간으로 창간되었으며 창간호는 2천부를 발행했다. 3년 동안 연 1회 발행한 뒤 여건에 따라 반년간지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AZALEA〉 편집장을 맡은 이영준(하버드대 동아시아학과 강사)씨는 출판사 민음사에서 오랫동안 편집장과 주간을 맡아 잡지 〈세계의 문학〉과 문학 및 인문학 분야 단행본들을 냈던 베테랑 편집자 출신이다. 지난해 봄부터 준비해온 잡지의 창간호 발간에 맞추어 한국에 온 이씨는 “미국 내에서 간헐적으로 소규모의 영문 한국문학 잡지가 나오곤 했었지만, 〈AZALEA〉는 본격적으로 나온 첫 한국문학 전문지라 자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영어권에 대한 한국문학의 소개가 부실한 가운데 이 잡지가 나름대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면서 “미국에서 중국(문)학과 일본(문)학 사이에 끼여 매우 힘든 처지인 한국문학과 그 전공자들에게도 큰 격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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