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문주간 행사 전국 14개 기관 참여
‘열림과 소통의 인문학’을 지향하는 인문주간 행사가 올해는 서울의 울타리를 벗어나 전국으로 향한다.
주최 기관인 한국학술진흥재단(학진) 쪽은 2일 지난해 첫발을 디딘 인문주간 행사에는 서울에서만 7개 기관이 참여했으나 올해는 서울과 부산, 대구, 광주, 마산, 전주 등 전국적으로 모두 14개 기관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올 행사는 8~14일 진행되며, 지방에서 충남대 대전인문학포럼, 부산대 점필재연구소, 전남대와 원광대 인문학연구소 등 모두 9개 기관이 참여한다.
이 행사는 인문학적 연구성과의 사회환원을 통한 사회 전반의 인문 소양 확충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참여 기관들은 학진으로부터 행사 비용을 지원받는다. 지난해 첫 행사는 언론의 대대적인 조명을 받으며 인문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키우는데 큰 구실을 했다고 학진 쪽은 보고 있다.
이번에는 또 청소년 단체가 참여하고 포괄하는 문화콘텐츠 외연이 확대되는 등 행사 내용도 풍부해졌다. 부산의 청소년 인문학 서점인 ‘인디고 서원’의 학생들은 6일 부산 누리마루에서 <오늘의 세계적 가치>의 저자인 브라이언 파머를 초청해 토론회를 갖는다. 철학아카데미는 8~13일 철학아카데미 대강당에서 욕망의 얼굴이란 이름으로 ‘포르노그래피’ ‘사용자제작콘텐츠(UCC)’ ‘명품’ ‘인터넷채팅’ ‘웰빙’ 등의 주제를 놓고 ‘토크쇼’를 한다.
인문학과 영화 등 대중적인 문화콘텐츠를 결합시키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전남대 인문대·인문학연구소는 9일과 10일 인문대 소강당에서 영화와 인문학, 대중문화와 인문학을 주제로 ‘인문학 이야기’ 강연회를 연다. 충남대 대전인문학포럼은 8일 영화 <황산벌>을 소재 삼아 ‘한국어가 사라진다면’을 주제로 강연 행사를 갖는다. 원광대 인문학연구소도 9~12일 동양고전에서 배우는 현대문명을 주제로 강연회를 연다.
이밖에 사단법인 ‘생명과 평화의 길’의 문화사랑방 ‘살롱마고’는 11~13일 오후 4~6시에 서울 북촌 한옥마을에서 인문학 강연·대담 마당을 연다. ‘전통문화로 보는 인문학의 미래가치’라는 이름의 이 행사 첫날에는 김지하와 이민용 영남대 교수가 인문학과 동양사상을 주제로 대담하며, 12일엔 김영동 경기도립국악단 예술감독이 인문학과 음악을 주제로 강연하다. 13일엔 김두규 우석대 교수가 한국풍수를 인문학적으로 푼다.
문학예술·인문학 온라인교육 전문사이트인 ‘아트앤스터디(www.artnstudy.com)도 인문주간 동안 시인 김지하·신경림, 소설가 박범신, 평론가 김윤식, 철학자 이정우, 인문학자 진중권 등 인기 강사진의 동영상 강좌 200편을 3개 채널에서 무료 방송한다. (02)3460-5527.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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