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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목포의 작가 ‘박화성’을 아시나요

등록 2007-10-25 19:46수정 2008-06-20 01:47

소설가 박화성
소설가 박화성
1회 박화성학술대회 내일 열려… 1930~50년대 목포문단 등 토론
목포 출신 소설가 박화성(1903~88·사진)의 문학세계를 기리는 제1회 박화성 학술대회가 27일 오후 1~7시 전남 목포의 목포문학관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박화성연구회 창립총회와 목포문학관 개관 기념을 겸해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허형만 목포대 국문과 교수와 박화성의 아들인 문학평론가 천승준씨 등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박화성과 목포문학’이라는 제목의 기조발제에서 허 교수는 고향 목포에서 글을 쓰고 동료 및 후배 문인들과 교유하던 1930~50년대 박화성의 행적과 목포 문단의 풍경을 요약해서 들려준다.

역사학자인 고석규 목포대 교수(역사문화학부)는 ‘1930년대 목포의 문화경관’이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단편 〈하수도공사〉 등의 작품으로 “(좌익)동반자 작가로서의 탁월성”을 과시했던 박화성이 이후 대중소설로 돌아선 배경을 1930년대 목포라는 공간의 이중성에서 찾는다. 세련되고 화려한 일본인 거주지역과 낙후된 조선인 거주지역으로 뚜렷하게 나뉜 목포라는 도시 공간의 이중성은 일제 지배에 대한 저항과 투항 사이에서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는 대중의 의식에 조응하면서 ‘신파적 비극미’라는 대중문화의 경향으로 표출되었다. 박화성 소설의 대중화는 이런 경향을 반영하는 것으로, 지배와 저항이나 국가 대 민중과 같은 이분법적 틀에서 벗어나 재해석되어야 한다고 고 교수는 주장한다.

천승준씨는 ‘어머니 박화성의 풍경’이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자식으로서 가까이에서 지켜본 박화성의 면모를 소개하며, 이밖에도 변신원(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씨와 김문희 교수(초당대), 야마다 요시코 교수(일본 현립 니가타 여자 단기대) 등의 발표가 이어진다.

이날 총회에서는 서정자 초당대 교수가 박화성연구회의 초대 회장에 추대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9일 개관한 목포문학관은 박화성과 극작가 김우진·차범석 등 목포 출신 문인들의 개인 전시실을 통해 이들의 생애와 업적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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