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으로 간 코끼리〉
■ 취학 전(4~7살)
〈숲으로 간 코끼리〉 아기 코끼리가 서커스단에 끌려와 조련사의 채찍 아래 재주를 부리며 늙어간다. 늙은 코끼리는 서커스단에서도 쓸모가 없어져 동물원에 가게 된다. 코끼리는 한 번만이라도 철창을 벗어나 엄마와 살던 숲 속을 뛰어다니고 싶다. 마치 마술처럼, 코끼리 앞에 요정이 나타난다. 요정은 코끼리를 숲으로 데려가 진흙 목욕을 시켜주고, 숨바꼭질도 하고, 상처를 보듬어준다. 다음날 코끼리는 철창 앞에 핀 꽃에 코를 대고 죽어 있다. 생명의 소중함과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설득력 있게 담았다. 하재경 글·그림/보림·8500원.
〈할아버지는 1학년〉 둘째 장부터 반전이다. 양배추를 싫어하고 축구를 좋아하는 초등학교 1학년 피에르가 일흔다섯 살이라니! 통조림 깡통으로 캠핑카를 만들 수 있었던 기술자 피에르는 일을 그만둔 뒤 가장 아름다웠던 추억을 찾아 초등학교로 돌아간다. 너무도 떨리는 입학 전날, 잠을 이루지 못하는 그에게 달님도 윙크한다. 어릴 적 친구의 딸인 선생님과 아홉 살짜리 단짝 친구 앞에서 얼굴을 붉히고 발표도 한다. 예순일곱 살 전학생 마리와 사랑에 빠지는 피에르는 아마도 가장 행복한 학생이다. 에마뉘엘 부르디에 글·엘렌 조르주 그림·이주희 옮김/문학동네·9000원.
〈나 하나로는 부족해〉 해야 할 일이 쌓이고 쌓여 ‘내가 두 명이면 좋겠다’고 바라는 레오 앞에 또 다른 레오가 나타난다. 둘이면 될 줄 알았다. 할 일은 줄기는커녕 더 많아져서 어디선가 나타난 세 번째 레오가 거들기 시작했다. 이렇게 모인 레오가 모두 열 명. 피곤하고 지친 진짜 레오가 잠시 눈을 붙이는데 나머지 아홉 명의 레오가 빤히 노려본다. 그러다가 하나 둘 사라진다. 두 명, 세 명의 레오를 바라는 대신 진짜 레오는 다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한다. 정신일도 하사불성! 피터 H. 레이놀즈 글·그림, 조세현 옮김/비룡소·8000원.
■ 초등 저학년
〈버섯 소년과 아홉 살 할머니〉 홀어머니와 살고 있는 버섯 소년이 남들 한 살 먹을 때 열 살씩 먹어 아홉 살에 꼬부랑 할머니가 된 공주를 구한다. 벼랑을 기어 올라가 공주의 생명 촛불은 구했는데, 그만 자신의 생명 촛불을 건드리고 쓰러져버린다. 순간 꿈에서 깨어난 공주는 소년을 구하러 가고, 마침내 둘은 무사히 결혼한다. 그런데 여기까지는 게파오의 꿈이었다. 게다가 게파오의 꿈도 실은 아픈 공주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바구 아저씨의 이야기였다. 꿈 속 꿈, 이야기 속 이야기 구성이 기발한 동화. 정해왕 글·나현정 그림/시공주니어·7000원.
〈횃불〉 <소설가 구보씨의 1일> <천변풍경>의 작가 박태원의 원작 소설 <갑오농민전쟁>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다시 썼다. 소설은 1894년의 역사적 사건을 주인공들의 불꽃 같은 삶을 통해 보여준다. 역사의 주인공은 이름 없는 민중이었으며, 지금의 자유와 권리가 매우 소중한 것임을 깨닫게 해준다. 갑오농민전쟁 100돌을 기념해 나온 <동학혁명 100주년 기념 특별전시회:이종학 소장 문헌집사전> 등에서 발췌한 사진 자료를 함께 실어 이야기와 함께 역사를 생생히 재현한다. 박태원 원작·김우일 고쳐 씀/푸른나무·각 권 9000원.
〈엄마 아빠가 싸우면 나는 어떡해요?〉 부모가 싸우면 아이는 당황스럽다. ‘친구랑 사이좋게 지내라’고 훈계할 때는 언제고. 차라리 싸움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며 세상에 싸움이 없을 수는 없기에, 싸움을 어떻게 볼 것인지 귀띔해주는 게 낫다. 푼타 아줌마는 주인공 토비에게 부모가 싸울 때 ‘반은 노랗고 반은 빨간 사과의 중심에 박힌 씨앗’이 됐다고 생각하라는 충고를 한다. 엄마나 아빠 둘 중 하나의 생각이 옳다고 편들 필요가 없다는 말에 토비는 고민에서 벗어난다. 브리기테 베니거 글·베레나 발하우스 그림·김서정 옮김/그린북·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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