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교수 / 조명래 교수 / 이태수 교수
학계·시민단체 14곳 참여
진보개혁 성향 두뇌집단과 시민단체들이 대거 참여해, 새 정부의 정책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20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서울 정동 성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이명박 정부, 어디로?※인수위의 활동 평가와 정책 제언을 위한 토론회’가 열린다.
이 행사는 우선 개혁성향 두뇌집단과 시민단체 14곳이 힘을 합해 마련한 점이 눈길을 끈다. 경제개혁연대, 녹색교통운동, 녹색연합,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참여연대,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Y와이엠시에이 전국연맹, 함께하는시민행동, 환경운동연합, 환경정의(이상 시민단체),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좋은정책포럼, 진보와개혁을위한의제27, 코리아연구원(두뇌집단) 등이 공동주최한다.
진보개혁 진영의 유력한 정책통들이 발표·토론자로 나서는 점도 주목된다. 발표자로는 홍종학 경원대 교수(경제정책), 구갑우 북한대학원대 교수(외교·안보·통일), 조명래 단국대 교수(운하와 환경),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노동), 김하수·김호기 연세대 교수(교육), 이태수 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 교수(복지), 윤홍식 전북대 교수(여성·가족), 김태일 고려대 교수(정부조직 개편) 등이 정해졌다.
종합토론에는 이병천 강원대 교수와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 하승창 함께하는시민행동 정책위원장, 민만기 녹색교통운동 사무처장이 참여하기로 했다. 이 밖에 김상조 한성대 교수, 박순성 동국대 교수, 박이선 참교육학부모회 부회장 등 개혁적 시민운동을 활발히 펼쳐 온 연구자와 활동가 20여명이 토론·사회자로 참여한다.
학계와 시민단체가 이런 토론회를 꾸린 데는 대통령 선거 이후 진보개혁 노선을 표방하는 정당들이 혼돈에 빠져 있는 상황도 영향을 끼쳤다.
행사를 총괄하는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민주노동당이 분당 과정에 있으며 대통합민주신당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생산적 토론이 활발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가 진보의 혁신과 재구성이라는 진보개혁 진영의 당면 과제에 대한 해법을 찾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교수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진보의 관점에서 제언할 아이디어를 찾는 과정은 큰 틀에서 진보의 혁신·재구성과 맞닿아 있다”고 덧붙였다.
주최 단체들은 토론회 성과가 좋게 나타난다면 참여 단체의 폭을 더 넓혀 이명박 정부 출범 100일(6월 초)과 6개월(8월 말) 시점에 두 번 더 이명박 정부에 대한 평가토론회를 하기로 했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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