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마케팅연구소 잡지 속 잡지 ‘번역출판’ 창간
출판마케팅연구소 잡지 속 잡지 ‘번역출판’ 창간
현장감 있는 번역비평을 지향하는 계간지 <번역출판> 창간호가 나왔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는 지난 20일 발행한 격주간지 <기획회의>에 잡지 속의 잡지 형식으로 <번역출판> 창간호를 실었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창간사에서 “우리나라는 번역서 비중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번역 공화국’”이라며 “양적으로는 넘치되 질적인 수준은 많은 한계가 있어 출판 현장에서 번역출판에 대한 발전적인 대안을 제시하고자 번역비평서를 창간했다”고 밝혔다.
창간호에는 우리나라 번역 출판의 현황을 진단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다양한 글이 실렸다.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연간 종합 베스트셀러 30위권 도서 가운데 번역서는 16종이었다. 같은 기간 일본의 종합 베스트셀러 목록에는 번역서가 단 한 종도 없었다. 그는 “한국 출판시장의 대외 콘텐츠 의존도가 매우 높을 뿐 아니라 심각한 출판무역 역조가 개선될 가능성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단기간에 승부를 거는 출판사나 자본력과 기획력이 취약한 중소 출판사 비중이 높은 열악한 출판 현실 때문에 수익성을 보장하고 국내 기획물보다 빠른 시간에 저렴한 제작비용을 들여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번역서가 범람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명환 서울대 교수는 “출판계, 학계, 독서계를 두루 아우르는 번역비평 문화를 바탕으로 ‘번역물 감시체제’라 할 만한 무형의 시스템이 뿌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일주 기자 pear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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