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두현(50·지역관광디자인 마케팅센터 대표·사진)
전주시 팀장 출신 문두현씨 공직사회 비판 책 내
“아무리 뛰어나고 열심히 노력하려는 의지를 가진 공무원이라도 그가 차지하고 있는 자리가 모든 것을 결정해 주는 것이 공무원 사회다.”
2000년부터 올해 2월까지 관광전문 계약직으로 전북 전주시 관광진흥팀장을 맡아왔던 문두현(50·지역관광디자인 마케팅센터 대표·사진)씨가 공무원 생활 8년과 여행업 15년을 합한 23년 동안 관광업무에서 겪은 일들을 모아 <지역관광의 경쟁력 이젠 공무원이다>를 펴냈다.
362쪽 분량의 이 책에서 문씨는 “공무원 조직이 오랜 관행과 조직의 경직성 등으로 변화되지 못하고, 계속 반복되면서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작건 크건 모든 일 하나하나마다 수직적 조직의 논리 속에 움직여야 한다는 오래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소신행정보다는 상사의 이미 짜여진 업무에 길들여져 있다”며 “전문직의 오랜 현장 경험과 전문적 지식들조차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 고질병”이라고 지적했다.
문씨는 시를 떠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오직 승진을 위한 보이기식 업무 행태, 정기적으로 바뀌는 관리자의 성향에 따른 갈등, 실적평가를 염두에 둔 전시성 단기적 단위사업 등 예측이 가능한 일에도 전혀 반응하지 않는 조직에 대한 반발심 때문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공무원들의 자긍심과 관리자의 조직관리 운영에 대한 교육과 평가제도 보완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는 “그동안 전문가들의 행정참여 방식이 학문적 이론을 근거로 총체적 문제점만 던져놨다면 이젠 각론적으로 해결방안을 분명히 제시해야할 때”라며 “이제는 행정도 전문직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문씨는 올 연말에는 제2탄으로 <관광행정 300선>을 출간할 계획이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