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표·약전·논문에 북한 작품도 다뤄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기점으로 삼을 경우, 올해는 한국 근대문학이 시작된 지 꼭 100년이 되는 해다. 문단 안팎에서 이 뜻깊은 해를 기리는 행사와 사업이 연중 활발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근대문학 100년의 성과를 7권의 두툼한 책에 갈무리한 총서가 발간되었다.
국문학 전문 소명출판에서 나온 ‘한국 근대문학 100년 총서’ 전7권은 연표와 약전, 논문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근대문학 100년의 실체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도록 했다. 특히 해방 이후 북한 작품과 문인들을 포함시켜서 통일문학사를 위한 기틀을 놓은 점이 돋보인다.
총서의 책임편찬위원을 맡은 김재용 원광대 교수는 “80년대 이후 등단한 문인들은 문학사적 거리 확보가 안 돼서 뺐다”며 “심훈의 시 <그날이 오면>이 알려진 것과 달리 1930년 삼일절에 신문에 발표된 것이 아니라는 것 등 새롭게 확인해서 바로잡은 사항들도 많다”고 밝혔다.
자문위원을 맡은 이선영 연세대 명예교수는 “총서가 지난 100년의 한국문학을 오늘의 관점에서 성찰하고 평가함으로써 앞으로의 발전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자문위원인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는 “300여명의 문인을 전공 학자들이 기명으로 정리한 약전이 특히 유별나 보인다”고 평가했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