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여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미디어 관련 법안은 언론을 군사정권 시대의 야만적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라는 비판이 높아가고 있다. 한국 군사정권의 언론통제는 군국주의 일본의 언론통제를 물려받은 것이었고 일제는 나치 독일을 본떴다. 나치 독일 선전상 괴벨스는 언론을 정부 손안에 든 피아노라고 했다. 그래픽 이임정 기자 imjung@hani.co.kr
〈한국의 언론통제〉
김주언 지음/리북·2만6000원 ‘MB악법’ 미디어 장악 의도
재벌에 방송주고 인터넷 통제 “언론은 정부 손안의 피아노”
나치 괴벨스 언론관 떠올리게 해
〈한국의 언론통제〉
“사회면에서 다루되, 비판적 시각으로 해 줄 것. 단, 사진은 구호나 격렬한 플래카드 등이 담긴 것은 피할 것.” “치안본부 발표 ‘최근 학생시위 적군파식 모방’ 발표문을 크게 다뤄줄 것, 특히 ‘적군파식 수법’이라는 제목을 붙여 줄 것.” “일체 보도하지 말 것.” “전 대통령 ‘수출의 날’ 치사, 1면 톱으로 보도할 것.” “
■ 지은이와 함께 | 김주언 전 기자협회장 “국정원법 개정되면 언론사찰 가능” <한국의 언론통제>는 1판보다 2판이 시중에 먼저 나왔다. 초판 발행일이 지난해 12월22일로 돼 있는데, 책을 마무리할 무렵까지는 ‘엠비 악법’이 아직 세상을 들쑤셔 놓진 않았다. 미디어 관련 입법 강행을 “전방위적 언론통제를 위한 쿠데타 없는 민간 파시즘”의 대두로 파악하고 있는 김주언씨는 급박한 현장을 빼놓고 책을 낼 순 없었다. 이미 찍은 초판을 창고에 넣어둔 채 개정판(2판) 작업을 서둘렀다. “국정원을 동원하여 언론을 사찰하고, 인터넷을 옥죄어 표현의 자유를 말살하고, 재벌방송을 만들어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만을 조성하겠다는 의도가 뻔히 들여다보였다.” 그는 “전두환 옷을 입고 박정희를 닮으려는 것”이라고도 했다.
김주언 전 기자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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