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와 마법사 모린〉
학예회 연극이 돌연 마법 세상으로
주인공 된 왕비는 왕궁서 탈출하고
거울에 갇힌 누군가를 구해내는데…
주인공 된 왕비는 왕궁서 탈출하고
거울에 갇힌 누군가를 구해내는데…
〈백설공주와 마법사 모린〉
임태희 글·김령언 그림/사계절·8500원 “거울아, 너는 어쩌다 그 안에 갇히게 되었니?” 모든 마법은 우연한 주문으로 시작한다지만, 하필 이런 주문이라니. 연극에서 대사를 더듬거리다가 자신도 모르게 거울에게 던진 질문이 마법의 주문이 되어 학예회 무대는 갑자기 백설 공주가 사는 나라, 파루시차 왕국으로 바뀐다. 왕비 역을 맡아 무대에 올랐던 모린은 진짜 백설 공주의 새어머니가 된 것이다. 물론 모린은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쁜가”를 궁금해하지 않았던 것처럼, 백설 공주에게 독사과를 먹일 생각은 없다. 대신 말 한마디만 나누어도 웃음기를 싹 가시게 하는 얼음 같은 파루시차 왕한테서 도망치기로 했다. 자기가 떠나면 말 한마디 건넬 사람 없는 거울을 등에 지고 성을 빠져나와 일곱 난쟁이가 사는 숲으로 간다. 또 잠시 왕비가 없다면 대체 백설 공주는 어떻게 왕자를 만날지 걱정도 했지만, 백설 공주에게 “나도 내 인생의 주인공이니까 행복해질 권리가 있잖아요. 당신 이야기는 당신 스스로 재미있게 만드세요”라고 당부하는 편지를 남기고 떠나는 쪽을 택했다.
‘백설공주 괴롭히기’보다 ‘나’를 찾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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