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큰할매 작은할매〉
한센병 환자와 43년 한몸살이…두 외국인 수녀의 삶 그려
〈소록도 큰할매 작은할매〉
강무홍 글·장호 그림/웅진주니어·9500원 ‘소록도 큰할매 작은할매’는 셋을 이르지만 뜻은 하나다. 각각 1962년과 64년 오스트리아에서 마리안느 스퇴거 수녀와 마가렛 피사레크 수녀가 작은 손가방 하나 들고 소록도를 찾아왔던 그날부터 43년 동안 소록도와 두 수녀는 한몸이었다. 한상기·장기려·윤석남 등 우리 사회에 빛을 남긴 근현대 인물 이야기를 전하는 ‘웅진주니어 인물그림책 시리즈’ 네 번째 권으로 <소록도 큰할매 작은할매>가 나왔다. 40년 넘게 소록도 병원과 영아원을 돌보았던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의 삶을 담은 인물 그림책이다. 소록도라니. 우리는 전남 고흥반도에서 고작 600m 떨어진 섬을 집단적으로 지워버렸다. 환자를 ‘단종’해야 한다며 수술대 위에 올려 마취도 없이 불임수술을 하는 잔학행위에 눈감고 귀막도록 했다. 이 책을 쓴 강무홍 작가는 소록도 취재를 다녀와서 “한국에선 어딘가 약점을 지닌 사람은 죄인일 뿐이라는 새삼스런 발견에 몸서리를 쳤다”고 한다. 한국인이 버린 사람들을 보듬은 두 외국인 수녀의 삶을 통해 “멀쩡한 사람끼리만 살라고 소수자를 격리하는 사회에 사는 아이들에게 약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가치를 알려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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