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포인트 콕 집은 ‘호기심 세계사’

등록 2010-01-22 19:59

〈만화 바로 보는 세계사 1·2〉
〈만화 바로 보는 세계사 1·2〉




〈만화 바로 보는 세계사 1·2〉
이희수 글·임영제 구성·박종호 그림/주니어김영사·각 권 1만원

깨끗하게 씻은 주검에 향기나는 기름을 바른다. 왼쪽 콧구멍 속으로 길고 뾰족한 갈고리를 두개골까지 집어넣어 뇌를 파낸다. 그러고는 몸속에서 꺼낸 간·허파·창자·위를 썩지 않게 처리하여 수호신 모습이 새겨진 ‘카노푸스 단지’에 담는다. 헝겊으로 싼 나트론(방부제 소금)을 몸속에 채워넣고 몸 표면도 나트론 처리를 한다. 40일이 지나면 나트론을 걷어내고 향료를 뿌린 뒤 송진을 문질러준다. 몸과 머릿속의 공간을 헝겊으로 채워 꿰맨 다음 가늘고 긴 붕대로 감는다. 등골이 오싹? 공포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다. 고대 이집트의 대표적 장례문화인 ‘미라’의 제조법이다.

글로만 읽으면 으스스하지만, <만화 바로 보는 세계사>로 보면 두려움은 사라지고 흥미만 남는다.

포인트 콕 집은 ‘호기심 세계사’
포인트 콕 집은 ‘호기심 세계사’

세계사 만화책의 고전은 <먼나라 이웃나라>다. 1987년 초판이 출간된 이 책은 1천만부가 팔려나갔다. 그 뒤 전집 형태의 수많은 세계사 학습만화가 기획되고 출판됐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시작해 그리스·로마를 거쳐 2차대전에까지 이르는 똑같은 콘텐츠가 각기 다른 그림으로 표현된 셈이다.

<만화 바로 보는 세계사>도 그런 책 중의 하나다. 이 책의 저자인 이희수 한양대 교수(문화인류학과)는 “수만년을 살아오는 동안 인류가 가꾸어온 무궁무진한 삶의 이야기를 상상”하라고 권하고 “생생한 재미가 고스란히 살아 있는 만화로 읽는 세계사라면 더 말할 것도 없이 밤새도록 흥미진진한 생각거리를 만들어 주기에 충분”하다고 말한다. 물론 ‘재미있는 세계사 교과서’를 표방하는 것은 여느 책과 마찬가지다.

결국 문제는 차별화다. 이 책에서는 어린이들이 호기심을 느낄 만한 주제를 집중 공략했다. 이집트의 장례문화를 미라 제조법으로 구체화해 보여준다든지, ‘목마’로 유명한 그리스와 트로이의 전쟁 이야기, 로마의 통치자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의 사랑을 독차지한 이집트의 여걸 클레오파트라의 삶에 돋보기를 들이댔다.


‘집중과 선택’으로 세계사 여행 굽이굽이마다 가장 재미있는 포인트를 콕 집은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전체 10권짜리 기획으로, 올해 7권까지 나온다고 한다. 초등 전 학년.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