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콩, 콩사마 수학스쿨 2〉
〈콩, 콩, 콩사마 수학스쿨 2〉
박소영 글·그림/살림어린이·9800원 수학시간에 몇몇 친구들은 교과서 안쪽에 교묘하게 숨겨 만화책을 보았다. 학생들에게 만화책은 ‘재미없고 따분한’ 수학책의 대체품이었지만 공부를 시키고자 하는 열정적인 선생님에게 만화책은 ‘수학의 적’이었을 게다. <콩, 콩, 콩사마 수학스쿨2>가 나왔다. 복잡미묘한 관계인 수학과 만화가 전작에 이어 2년 반 만에 재회한 셈이다. 수학적 기지가 익살스럽게 그려진 것은 여전하다. 이 책의 주인공인 피타고라스가 소개하는 피라미드 높이 측량법은 정말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지금으로부터 2600년 전, 피타고라스의 스승 탈레스는 지팡이 하나 달랑 들고 이집트로 건너가 피라미드의 높이를 재는 데 성공했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피타고라스가 풀어주니 더 쉽네
흥미진진한 건 쉽게 풀어 쓴 수학 원리뿐만이 아니다. 수학을 가르치고 학파를 형성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키웠지만, 반대파들의 음모에 축출되고 초라하게 굶어 죽는 피타고라스의 일생을 통해 고대 그리스의 역사도 광대하게 담았다. 수학을 통해 역사까지 배우는 ‘통섭형’이다. 학창 시절, 수업시간에 한눈판 적 없는데 납득할 수 없는 수학 점수를 받고 절망한 적이 있었다. 왜 나 어릴 적엔 이런 책이 없었을까.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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