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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고층아파트 막는 풀뿌리 ‘방법론’

등록 2010-06-04 20:36

 〈강수돌 교수의 나부터 마을혁명〉
〈강수돌 교수의 나부터 마을혁명〉
잠깐독서 /

〈강수돌 교수의 나부터 마을혁명〉

‘고층아파트 저지투쟁과 마을공동체’라는 부제가 이 책 <강수돌 교수의 나부터 마을혁명>의 내용을 잘 보여준다. 시골마을에 갑자기 들어서게 된 고층아파트 건설에 반대해 주민들과 함께 전개했던 5년 동안의 투쟁의 기록서이다. 주민들의 마음을 모으는 과정에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운 마을 공동체의 희망 보고서이기도 하다. 고려대 세종캠퍼스 교수로 부임한 지은이는 1999년 ‘자연이 최고의 교과서’라는 믿음으로 대학 근처인 조치원의 신안마을에 귀틀집을 지었다. 세 아이들도 그 집에서 시골 사람으로 자랐다. 그러던 2005년 어느날, 15층 고층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강 교수는 분노하고 직접 행동에 나서게 된다.

지은이는 ‘마을혁명’을 이끌어가는 전 과정을 최대한 소상하게 기록했다. 군청에 보냈던 반대 소견서와 주민 연대서명 요청서, 1인시위 안내문, 군수 면담 녹취록, 주민 대상 설문지와 공사취소청구 재판 서류 등과 언론매체에 보도된 글들을 각 장에 적절히 배치했다. 책의 끝머리에는 ‘잘못된 개발사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풀뿌리운동 매뉴얼’이라는 제목으로 117개 항목의 지침을 정리했다. 비슷한 ‘날벼락’을 맞은 마을 주민들이 사회적 비용을 줄이면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지은이의 뜻이다. 고층아파트는 2009년 분양률 저조로 결국 공사가 중단됐다. 지금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마을 들판의 흉물 시멘트 덩어리로 남아 있다. 하지만 마을을 지키려는 주민들의 마음은 2008년부터 ‘신안리 골목축제’로 승화됐다. 강수돌 지음/산지니·1만5000원.

김현대 선임기자 koala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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