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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한량’ 장다이 통해 본 명·청 교체기

등록 2010-07-16 21:23

 〈룽산으로의 귀환〉
〈룽산으로의 귀환〉
잠깐독서 /

〈룽산으로의 귀환〉

미국의 중국역사 연구자인 조너선 스펜스가 쓴 <룽산으로의 귀환>은 장다이라는 인물을 통해 명·청 교체기의 역사를 조명하는 책이다.

장다이는 명이 멸망할 조짐을 보인 만력제 시대부터 청의 지배권이 확고해지는 강희제 시대까지 살다 간 사람으로,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인물이다. 그는 짤막한 산문들을 엮은 <도암몽억>과 명나라 역사서 <석궤서>를 남겼지만 권력의 중심에 있었던 이는 아니기 때문이다. 장다이는 중국 저장성 명문가의 장남으로 태어났지만 과거의 첫 단계인 생원조차 되지 못했다. 명말 과거시험 경쟁률이 너무나 극심하기도 했지만, 장다이는 젊은 시절 과거보다는 명문가의 자제로서 즐길 수 있는 갖가지 취미생활에 몰두했다. 자신이 직접 극단을 조직해 공연을 하기도 하고, 음악·달 구경·투계·민물 게 맛보기 등 온갖 호사스러운 취미를 즐겼다. 그러나 한족 왕조인 명이 내부 모순으로 스스로 붕괴하고 그 자리를 만주족 왕조인 청이 대신하면서, 장다이 역시 친지들의 죽음과 가산의 상실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이런 아픔은 장다이가 필생의 과업으로 역사서 <석궤서> 집필을 택한 이유가 됐다. <룽산으로의 귀환>은 장다이가 남긴 각종 글들을 통해 명·청 교체기의 상황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지은이 스펜스는 강희제가 직접 이야기하는 형식인 <강희제>에서처럼 특정인물을 내세워 역사를 조명하는 방식을 즐긴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는 뛰어난 솜씨를 보여준다. <강희제>를 만든 출판사와 번역자가 이번에도 책을 엮었다. 이준갑 옮김/이산·1만8000원.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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