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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진화심리학자가 본 소비자본주의

등록 2010-08-13 19:57

 〈스펜트〉
〈스펜트〉
〈스펜트〉

혹시 새 차를 사고 주위의 부러운 눈빛에 우쭐해본 적이 있는가. 업그레이드된 스마트폰을 재빨리 카드로 ‘지르고’ 뿌듯함을 느꼈는가. 그렇다면, 축하한다. 당신은 소비자본주의 사회의 훌륭한 구성원이다.

진화심리학자 제프리 밀러는 자신의 책 <스펜트>에서 사람들의 소비를 자신의 지위와 우월함, 좋은 성격을 과시하기 위한 ‘금칠’이라고 정의했다. 사실 인류는 ‘높은 지능’과 ‘좋은 성격’을 무기 삼아 연인을 유혹하고 명예를 얻는 방법을 일찌감치 터득했지만, 오늘날의 소비자본주의는 이러한 과시 행위를 꼭 상품 구입을 통해서만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제품에 ‘스마트’라는 접두어를 붙여 소비자의 지능도 높여줄 것처럼 포장하고, 크리스마스나 밸런타인데이 때 근사한 선물을 구입하면 높은 친화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식이다. 글쓴이는 이런 소비자본주의의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구체적인 생활지침을 제안한다. 구입 결정에 앞서 한 번 더 생각하고, 빌려 쓰고, 꼭 사야 한다면 중고품을 사라. 신기술의 제품은 부잣집 도련님이 구매를 끝낸, 대략 출시 3년 뒤에야 구매를 고려하라.

국가적으로는 세수의 중심을 소득세에서 소비세로 옮기자고 역설한다. 누진적인 소비세를 적용해 ‘과시재’ 과소비를 차단하자는 생각이다. 그러다 소비가 줄어들어 기업이 도산하고 실업률이 치솟아 국가경제가 파탄 나면 어떻게 할 거냐고? 평화와 법치, 재산권, 안정된 통화, 효율적인 규제, 정직한 정부가 존재한다면, ‘창조적 파괴 위에서 꽃을 피울 수 있다’는 게 글쓴이의 답이다. 김명주 옮김/동녘사이언스·2만5000원.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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