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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노화의 비밀은 의식에 있다”

등록 2010-08-20 17:23수정 2010-08-20 17:25

〈사람은 왜 늙는가〉
〈사람은 왜 늙는가〉
잠깐독서 /

〈사람은 왜 늙는가〉

이 책 제목은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 던질 물음이다. 답을 해보라고 하면, 대부분 자연의 섭리를 말한다. 자동차의 엔진도 세월이 흐르면 수명을 다해 멈추는데, 하물며 유한한 생명체인 사람이 늙는 건 당연지사란 생각에서다. 책은 노화에 대한 일반의 상식을 뒤집는다. 지은이는 한 인도 철학자의 말을 따, 논지를 압축한다. “사람들은 늙고 죽어간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이 늙고 죽는 것을 보기 때문이다.”(아디 샹카라) 노화의 비밀은 물리적 신체가 아닌 바로 우리들 의식에 있다는 것이다. 책을 번역한 이균형씨는 “자신의 몸을 마치 컴퓨터 하드웨어처럼 여김으로써 불가항력의 노화프로그램에 자진해서 내맡기는 속에 우리는 세월과 함께 낡아간다”고 풀이한다.

책은 구체적 사례와 과학적 연구를 통해 이를 논증한다. ‘사람의 뇌는 나이를 먹을수록 뉴런이 줄어들고 외상으로부터 스스로를 치유할 수 없으며, 새로운 뇌세포를 키울 수 있는 능력도 없다’는 기존의 과학적 상식도 전복한다. “뇌는 재탄생하며 자기치유를 하며 평생 동안 성장할 수 있다”는 새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책은 한마디로 ‘노화에 대한 상식과 편견을 뒤집는 내 몸 탐사보고서’다. 세계적인 영적 지도자인 디팩 초프라의 초기 대표작이다. 초프라는 ‘우리는 몸의 지배를 받는 게 아니라 몸을 지배하는 의식을 지닌 존재’라는 관점의 대체의학인 심신상관의학을 창안한 의학자로도 유명하다. 1993년 첫 출간 당시 몇주 만에 수십만 부가 팔릴 정도로 큰 반향을 낳은 심신의학의 고전이다. 디팩 초프라 지음·이균형 옮김/휴·2만원.

이창곤 기자 g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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