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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세상을 바꾸는 ‘착한 선동’의 달인

등록 2010-09-17 22:51

 〈원순씨를 빌려 드립니다〉
〈원순씨를 빌려 드립니다〉
〈원순씨를 빌려 드립니다〉

박원순의 선동은 힘이 세다. ‘먹고사니즘’에 중독된 채 달려가는 탐욕의 열차에서 내리라고, 사회 가장자리로 가라고, 그러다 실패해서 감옥 좀 간들 어떠냐고 할 때만 해도 무모해 보였던 상상담론이 참여연대와 아름다운가게, 민간 싱크탱크 ‘희망공작소’ 이야기를 거치니 구체적인 활동지침으로 탈바꿈한다. ‘1% 나눔’과 ‘시민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는 선동이 그것이다. 박원순은 누군가 사회의 대접에 안주해 스스로를 옴짝달싹 못하게 옭아매는 성공관문을 통과했다면 ‘경축’ 대신 ‘근조’할 일이라고 거침없이 떠든다. 높은 보수를 받고 성공한 직함을 내밀기 위해 ‘스펙’에 올인하는 사람과 지하철 손잡이, 재래시장, 학교를 새로 디자인하는 사람의 삶 중 어느 것이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일까?

<원순씨를 빌려 드립니다>는 박 변호사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소수자의 인권보호를 위해 일하는 ‘공감’의 변호사들이나 저소득층에게 의료서비스를 지원하는 ‘프리메드’의 의대생과 의료인들, 복지관이나 저소득층을 위해 건물을 짓고, 개·보수하며 ‘나누는 집짓기’를 하는 ‘달팽이 건설’ 사람들처럼 ‘뜬구름형’ 사람들이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이야기다. 기업의 나사못으로 녹슬어가던 사람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아이디어를 내는 ‘창안자’로 바뀌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맥도널드를 위해 히트 광고를 만들던 기획력을 아프리카 신생아들을 위한 모자 뜨기 바람을 일으키는 데 쓴 최혜정씨, 대기업 직원을 그만두고 나눔 신발을 파는 일을 시작한 임동준씨의 삶과 아이디어들이 그 답을 가지고 있다. 박원순 지음/21세기북스·1만3000원.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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