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심리학-김경미 시인이 띄우는 심리학 편지
“행복이란 불행과 대비되는 마음이 아니라, 불행까지도 포함하는 더 넓은 마음 상태다.” <행복한 심리학>은 시인 김경미가 수줍음·열등감·불안·시기 ·질투·냉소·후회·우울 같은 소재들을 128가지 이야기로 풀어 쓴 심리 에세이다.
한 심리학자가 상담을 했더니, 남자 열 명 중 아홉 명은 평소에는 차분한 편인데 욱하는 성질이 있고, 여자 열 명 중 아홉 명은 친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활발한데 원래는 좀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대답했다. 세상 사람 열에 아홉은 스스로도 자신의 마음을 잘 모른다는 말이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퍼트리샤 린빌이 학생들을 상대로 단어와 스트레스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자신의 성격에 해당되는 단어들을 모두 고르게 했더니 ‘외향적인’과 ‘소극적인’, ‘이기적인’과 ‘착한’같이 정반대되는 단어들을 더 많이 고른 학생들의 스트레스 수치가 훨씬 낮았다. 자기 자신을 일관되기보다는 이율배반적이고 모순되게 느끼는 학생들의 스트레스 수치가 오히려 낮았다.
수줍음은 바람직한 자신의 모습과 실제 자신과의 거리감에서 비롯된다. 지나친 수줍음에서 벗어나려면 자신에 대한 기대를 좀 낮추거나 아니면 자신이 바라는 모습에 이르려는 노력을 훨씬 많이 해야 한다. 화가 날 때 화를 내는 것보다는 피하거나 참는 게 심리적으로 훨씬 낫다. 지은이는 “부정적인 감정이든 긍정적인 감정이든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김경미 지음/교양인·1만2000원.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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