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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소설과 재판, 둘다 인간에 대한 이해 있어야”

등록 2010-12-15 09:52

정재민(33)
정재민(33)
정재민 판사, 1억 고료 문학상
대구지법 포항지원 정재민(33·사진) 판사가 14일 우산국 정벌과 신라 권력 핵심층의 정치적 이야기를 다룬 <소설 이사부>로 ‘포항 국제동해문학상’에 당선돼 상금 1억원을 받는다.

문단에서 ‘하진환’이란 필명으로 활동해온 정 판사는 <사법연수생의 자장면 비비는 법>(2004년), <독도 인 더 헤이그>(2009년) 등을 펴냈다.

“더없는 영광이며, 어려운 여건에서 문학활동을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오히려 죄송스럽다”고 말문을 연 그는 “재판을 하는 일과 소설을 쓰는 일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소신을 밝혔다. “재판은 숱한 거짓 속에서 진실을 찾는 작업이고, 소설은 픽션을 통해 진실을 말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소설과 재판, 둘 다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이 있어야 한다”며 “소설가는 현실을 깊이 살피고, 법관은 문학작품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초 ‘이사부’를 다룬 방송 프로그램을 본 뒤로 꾸준히 문헌조사를 하고 소설적 상상력을 키웠나갔다는 정 판사는 “지난 석달 동안 마치 빙의가 내린 느낌으로 운명처럼 작품을 써내려갔다”고 털어놨다.

그는 “재판 업무를 하면서 소설을 쓴다는 게 쉽지만은 않고, 주위의 시선이 곱지 않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사회현상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면서 작품을 향한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올해 처음 만들어진 ‘포항 국제동해문학상’은 해양문학의 발굴과 지역 홍보를 위해 경북도와 포항시가 후원하고 매일신문사가 주관한다.

23일 오후 3시 포항시청에서 시상식을 겸한 문학제가 열린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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