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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왜곡된 이슬람 문화 바로알기

등록 2011-01-14 20:27수정 2011-01-17 11:13

<톡톡 이슬람>
<톡톡 이슬람>
<톡톡 이슬람>
이희수 글/검둥소·1만2000원

전쟁·테러·성차별·차도르·석유·알라·꾸란(코란)…

이것들 이외에 이슬람에 대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더 나열해보자. 몇 개나 될까? 열 개는 넘을까? 어린이집에서부터 ‘글로벌 리더’ 양성을 목표로 하는 세상. 리더십 조기 교육이 한창이고, 영어 몇 단어에 우열이 갈린다. 그런데 글로벌 리더로 키우겠다고 그 야단법석을 떨면서도, 정작 지구촌 15억명의 문화에 대해서는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 아예 안 가르치면 차라리 다행이다. 텔레비전에서는 매일같이 자살폭탄 테러, 참수형 같은 이슬람 뉴스가 쏟아져 나온다. 미국과 유럽이 생산해낸 이미지이며, 이슬람의 삶 전체를 왜곡시킬 수 있는 ‘나쁜 교육’이다. 전세계 인구 ‘4분의 1’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찬 글로벌 리더란 얼마나 공허하고, 또 위험한가.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가 이런 교육에 다시 반기를 들고 나섰다. 한국이슬람학회 회장을 역임한 이 교수는 그동안 국내에 이슬람 문화를 소개하는 데 힘써 왔다. 이번에 낸 책은 청소년을 위한 이슬람 문화서 <톡톡 이슬람>. 십대 청소년 민지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모로코·이집트·이란 등 10개 나라를 여행하며 이슬람의 역사와 유적, 종교와 문화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 메카에는 왜 매년 수백만명의 무슬림들이 순례여행을 오는 걸까? 꾸란에서는 남녀가 평등하게 창조됐다고 하는데, 이슬람 국가들은 왜 여성을 차별하는 걸까? 무슬림들은 왜 돼지고기를 안 먹는 걸까? 아프리카에는 어떻게 이슬람이 전파됐을까? 이런 익숙한 질문들에 대한 놀라운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이슬람이 훨씬 더 친근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 교수가 직접 찍은 사진들을 보며, 이슬람 문화의 아름다움에 매료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 여행지는 세계에서 무슬림 수가 가장 적은 나라 가운데 하나인 한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무슬림은 14만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4만명은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이다. 서울 이태원 말고도 부산·대구·대전 등 대도시에는 무슬림 사원인 모스크가 하나씩 있다. 한국 사회의 고령화와 외국인 노동자 증가세를 고려해 볼 때, 앞으로 이 숫자는 더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글로벌 리더는 둘째 치고, 한국의 리더가 되고 싶다면 이슬람에 대해 알아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초등 고학년 이상.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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