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행복한 학교 유쾌한 교육 혁신을 말하다
김상곤, 행복한 학교 유쾌한 교육 혁신을 말하다
한국 정치사에서 여야를 아우르는 정치권이 제대로 된 복지 논쟁을 편 원년은 아마 2010년으로 기록될 만하다. 이제 ‘보편적 복지냐, 선별적 복지냐’라는 꽤나 어려운 개념어를 신문과 방송에서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게 됐다. 복지 논쟁의 씨는 ‘의외로’ 한 교육 행정가가 뿌렸다. 바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다. 그가 히트시킨 무상급식은 보편적인 학교복지 차원에서 나왔다. 처음엔 힘들어 보였다. 조·중·동 등 보수언론과 한나라당은 앞장서 무상급식을 “좌파급식, 북한식 사회주의 논리, 부자급식”이라고 공격했다. 하지만 김상곤은 2009년(재보선)에 이어 2010년 선거에서도 학부모들의 선택을 받았다. 무상급식은 이제 속도를 늦출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려세우긴 어렵게 됐다. 학부모의 90%가 찬성할 정도다.
그도 자신이 벌인 일의 역사적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다. “무상급식이 그동안에 선별적이고 시혜적으로 접근한 복지를 보편주의적인 패러다임으로 바꾼 사건이라고 보더라고요.” 무상급식으로만 교육 혁신가 김상곤을 떠올린다면 본인이 서운해할 일이다. 김상곤표 교육 혁신은 학생인권조례와 혁신학교를 빼놓을 수 없다. 진행중이라 섣부르긴 하지만, 김상곤은 분명 한국 교육사의 한 장을 장식할 것이다. ‘인터뷰 전문가’ 지승호씨가 지난해 모두 다섯 차례 김 교육감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책으로 정리했다. 우리 교육의 슬픈 현실에 관심 있는 이라면 꼭 읽어볼 만하다. 이 책엔 희망의 씨앗들이 담겨 있다. 김상곤·지승호 지음/ 시대의창·1만5000원.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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