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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돈, 돈, 돈” 본분 잊은 상아탑

등록 2011-03-04 20:05

대학주식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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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위험성평가센터는 화학업체와 살충제 제조회사로부터 재정의 60%를 지원받는다. 그리고 이 회사들의 제품에 대한 우호적인 보고서를 쏟아낸다. 같은 대학의 전력정책집단은 캘리포니아주의 에너지 시장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보고서를 31개나 쏟아냈다. 엔론으로부터 거액의 지원금을 받은 이 연구소는 엔론이 도산한 뒤에도 가격조작에 대한 결정적 증거가 밝혀질 때까지 엔론을 두둔하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버클리대학은 제약회사이자 유전자 변형 농산물을 생산하는 노바티스로부터 수백억원을 지원받고 연구성과물에 대한 노바티스의 라이선스 우선협상권을 부여하는 거래를 했다.

지난 30년 동안 미국 대학교육의 상업화를 파헤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제니퍼 워시번의 <대학주식회사>는 특허 장사에 혈안이 된 대학들, 돈 때문에 학자의 양심을 던져버린 교수들, 이런 교수들 밑에서 학자로서의 꿈을 포기해야 했던 대학원생들의 이야기로 빼곡하다. 학생들은 해마다 수만달러에 이르는 등록금을 내고, 대학은 이 돈으로 스타 교수들의 고액연봉을 충당하지만 정작 강의는 스타 교수가 아니라 박봉에 시달리는 시간강사들이 맡는 이상한 구조도 정교하게 파헤친다. 하버드, 스탠퍼드 등 세계적으로 선망받는 대학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고, 한국의 대학들이 열심히 좇아가려는 길이다. 워시번은 이 책의 결론에서 대학의 본분을 묻는다. 우리가 대학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하고 있고, 교육과 학문의 공공성은 왜 지켜져야 하는가? 제니퍼 워시번 지음·김주연 옮김/후마니타스·1만8000원.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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