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잠깐독서
<고구려>
고구려는 광개토왕과 장수왕 시대 가장 왕성한 정복 활동으로 동북아시아의 패자로 떠올랐다. 광개토왕은 남쪽으로 남한강 유역을 손에 넣고 북쪽으로 동부여와 숙신을 정복했다. 서쪽으로는 후연을 물리치고 요동 일대를 완전히 장악했다. 장수왕대에는 광개토왕의 위업을 이어받아 고구려의 최고 전성기를 맞았다. 고구려가 이처럼 번성하도록 밑돌을 놓은 왕이 15대 미천왕이다.
김진명 작가의 역사 소설 <고구려>는 고구려 역사 중에서 가장 극적인 시대로 손꼽히는 미천왕대부터 시작된다. 이번에 출간된 1권(‘도망자 을불’)과 2권(‘다가오는 전쟁’), 3월 말 출간 예정인 3권(‘낙랑 축출’)은 미천왕의 일대기를 그렸는데 도망자 신분에서 잃어버린 낙랑땅을 되찾기까지의 극적인 삶이 펼쳐진다. 미천왕 ‘을불’은 13대 서천왕의 손자로 태어났지만 아버지가 반역 혐의로 봉상왕에게 죽임을 당하자 소금장수로 신분을 속이고 살며 온갖 고초를 겪는다. 세상을 지배하려는 영웅들의 틈바구니에 뛰어든 을불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전개될까.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지은이는 소설을 쓰기 위해 17년 동안 사료를 검토하고 역사를 새롭게 해석했다. 소설은 당시 고구려 상황을 비롯해 급변하는 동북아시아의 정세까지 아우르고 있다. 지은이는 미천왕을 중심인물로 다룬 1~3권을 시작으로 앞으로 고국원왕, 소수림왕, 고국양왕, 광개토왕, 장수왕 등 고구려의 여섯왕들의 이야기를 계속 그려갈 계획이다. 김진명 지음/새움·각 권 1만2800원.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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